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가 쇼펜하우어?…장원영·하석진 효과인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상반기, 서점가를 장식한 인물은 누가 뭐래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다.
3일 교보문고의 도서판매 분석에 따르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필두로 올해 철학 분야에서는 그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에 관한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서점가를 장식한 인물은 누가 뭐래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다.
3일 교보문고의 도서판매 분석에 따르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철학 교양서 최초로 전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책은 35만 부 이상, 155쇄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됐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필두로 올해 철학 분야에서는 그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에 관한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쇼펜하우어’를 키워드로 한 책은 2021년 1종, 2022년 2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출간 이후 현재까지 총 32종에 달하는 책이 나왔다. 이에 힘입어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등 관련 도서는 인문 분야 10위권에 올랐고 서양철학 분야 도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125.8%의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단순히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대한 인문서만이 아닌 대화법, 필사책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쇼펜하우어의 말과 글을 영어로 정리한 책 ‘오늘을 견뎌내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문장’, 쇼펜하우어의 명문장을 필사할 수 있는 책 ‘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등이 잇따라 출간되기도 했다.
왜 한국 독자들은 19세기 철학자에 이토록 열광할까? 서점가 관계자와 전문가는 “현시대의 갈망”과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부합한다고 말한다. 최근 ‘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를 출간한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쇼펜하우어는 ‘사는 게 고통’이라고 설파했던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라며 “많은 사람이 염세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염세주의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단순한 이슈로 그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냉소적으로 현재를 직시하지만 결국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갈망이 녹아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배우 하석진이 TV 예능에서 책을 인용해 화제가 됐다면 상반기 1위 도서를 차지하는 데는 아이돌 멤버가 힘을 보탰다. 지난 5월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이 한 웹예능에 출연해 책을 언급하자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순위가 내려가던 책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지난 5월 1주차 주간 종합 12위까지 내려갔던 책은 이후 판매량이 95% 급증해 최근 다시 종합 5위까지 올랐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 강용수는 “무엇보다 미디어 영향이 꽤 컸던 것 같다”며 “(책을 집필할 당시) 철학자 가운데 니체는 식상하고 쇼펜하우어는 분명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쇼펜하우어 열풍이 조금씩 불고 있었다”며 “출판사에서 이를 파악하고 출간 제안을 했고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신재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관계 거부’ 하노이 호텔서 한국 여성 사망…한국 남성 체포
- [속보]尹 “포항 영일만 앞바다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시추계획 승인”
- [단독]유영재, 전관변호사 선임…‘세종’과 손잡고 반격 나서
- ‘아들 셋’ 정유라 ‘훈련병 사망’ 분노 “내 아들이 저런꼴…”
- 여의도 한강공원서 놀던 소녀들 조폭에 끌려가 성매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옹호했던 현직 경찰 재조명…“백종원 국밥 맛집에”
- 이문세, “가슴을 방망이로 때리는 것 같아”....13년 만에 라디오DJ 복귀
- 이준석 “국힘의 김정숙 특검법? 어르신들 위한 부흥회…생쇼” 힐난
- 북한군 바짝 쫄게 만든 대북 확성기 위력 어떻길래…“귀 막을 수도 없고, 귀순자까지”
- 뉴진스님, 싱가포르 공연 결국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