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후 기혼여성들 일자리 질 떨어져"...경력 단절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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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영향으로 기혼 여성의 일자리 질이 떨어져 포장·운반·청소 등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재취업 때보다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규직이었던 여성도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한 노동으로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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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경우 미혼 12.8%→기혼 11.1%로 오히려 줄어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영향으로 기혼 여성의 일자리 질이 떨어져 포장·운반·청소 등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전후로 보면 남성의 단순노무직 종사자 비율이 줄어드는데 반해 여성은 눈에 띄게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여성 단순노무직은 20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6.4%)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남성 단순노무직은 7만9000명(3.9%) 줄었다. 4월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여성 수는 남성(196만6000명)을 추월했다.
전체 여성 취업자에서 중 단순노무직 비중도 16.3%로 1년 전 15.7%보다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12.8%에서 12.3%로 하락했다.
최근 여성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일자리 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는 미혼보다 주로 기혼 여성에 집중됐다.
기혼여성 단순노무직은 123만9000명으로 전체 기혼여성 취업자(748만3000명)의 16.6%를 차지했다. 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보다 3배 이상 많다.
반면 기혼남성 단순노무직 비중은 11.1%로 미혼남성(12.5%)보다 낮았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임시·일용직(60.8%)이 많았고 비임금근로자 비중(0.6%)이 매우 낮았다. 기혼여성도 임시·일용직(54.9%)이 다수였지만 미혼여성에 비해 무급가족종사자(4.3%),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2.3%)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제조업(29.3%), 숙박·음식점업(22.9%) 비중이 높았다. 반면 기혼여성은 제조업(16.7%), 사업시설관리(14.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5%), 숙박·음식점업(13.3%) 등 다수 업종에 분포했다.
이런 현상은 기혼여성들이 임신·출산·양육을 위해 일을 쉰 뒤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력 단절'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재취업 때보다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규직이었던 여성도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한 노동으로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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