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선박용 해상유가 '경유'로 둔갑…25개 주유소서 580억 원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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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580억 원치에 달하는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한 'L 상사'는 알고 보니 이 가짜 경유를 조직적으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었다.
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 성분검사에서 가짜 경유 성분이 확인되면서 주유소 인근에서 장시간 잠복해 해상유를 운송하는 탱크로리 차량과 운전기사를 특정, 차량의 이동 동선 분석과 운전기사의 통화 내역을 분석해 가짜 경유를 판매하는 다른 주유소 등으로 수사를 확대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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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580억 원치에 달하는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전국에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가짜 경유를 유통했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혐의로 모두 38명을 붙잡아 9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선박용 경유에 화학약품과 경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었다. 붉은색을 띠는 해상유에 화학약품을 투입해 정품 경유와 유사한 색상으로 변하게 하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해상유는 황 성분이 많기 때문에 선박 등 해상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육지에서는 사용이 금지돼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육상용 경유의 황 함량은 10ppm을 초과할 수 없도록 돼있지만, 이 가짜 경유는 황 함량이 기준치의 30배가 넘었다.
또 자동차 연료 공급장치 부식, 연료공급장치와 인젝터 부식, 주행 중 엔진 고장으로 대형 교통사고 발생 위험 등이 있다고 한국석유관리원은 설명했다.
가짜 경유는 전국 25개 주유소를 통해 무려 4200만 ℓ, 시가 580억 원 상당이 팔려나갔다.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한 'L 상사'는 알고 보니 이 가짜 경유를 조직적으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었다. 총책과 투자자, 황 분석 담당, 재고 담당, 주유소 관리소장, 단속 시 바지사장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의 행각은 주유한 뒤 차량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 성분검사에서 가짜 경유 성분이 확인되면서 주유소 인근에서 장시간 잠복해 해상유를 운송하는 탱크로리 차량과 운전기사를 특정, 차량의 이동 동선 분석과 운전기사의 통화 내역을 분석해 가짜 경유를 판매하는 다른 주유소 등으로 수사를 확대해나갔다.
해상유는 인천지역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에서 선장과 해상유 수거책이 공모해 불법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만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과 별도로 범죄단체 등 조직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해양수산부와 해경, 국세청 등 관계기관들과 협업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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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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