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가 한 명도 없는 방송사" 경남CBS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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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가 최근 인사발령으로 PD가 한 명도 남지 않아 아나운서가 제작 업무를 맡아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회는 본사CBS에 △신속히 PD 충원 계획을 마련할 것 △타 지역국 발령에 따른 기자 TO 부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 △일방적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경남국 흑자 전환을 위한 모색에 적극 나서고 본부장 및 직원들과 협의할 것 △엔지니어 인력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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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국 인사발령으로 PD가 0명인 경남CBS
아나운서가 제작업무 맡아…구성원들 인력난 호소
"방송사가 경영 논리에만 매몰돼 역할 저버려" 비판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경남CBS가 최근 인사발령으로 PD가 한 명도 남지 않아 아나운서가 제작 업무를 맡아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CBS 구성원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며 본사CBS에 신속한 충원 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CBS는 본래 기자 5명, PD 1명, 아나운서 2명, 기술국 3명, 경영국 2명 등 총 13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본사는 기자 1명을 울산CBS로 발령냈고, 최근엔 한 명 있던 PD를 전남CBS로 발령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술국 휴직자까지 포함하면 이젠 10명의 인원만 남았다.
당장 방송사에 PD가 없어 라디오 프로그램 등 제작이 불가능해지자 빈자리는 아나운서가 대신하게 됐다. 아나운서가 제작팀장을 맡으면서 PD 업무를 겸하는 식이다. 기술국장은 경영국장직을 동시에 맡았다. 부족한 인력에 업무를 겸직하는 상황에도 대체 인력 충원이나 추가 채용은 없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경남지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사측의 일방적 지역국 인력 감축을 규탄했다. 경남지회는 “이제 경남CBS는 PD가 한 명도 없는 방송사가 됐다”며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문제지만 PD도 없는 방송사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어 “경영 논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방송사는 일반 기업이 아니다”라며 “방송사가 경영 논리에만 매몰돼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저버리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경남지회는 “일 할 사람이 없는데 흑자 전환만 쪼아대니 돈을 벌라는 얘기가 아니라 인건비를 감축해 적자 폭을 줄이라는 말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해 10월 노사협의회에서 사장과 직접 만나 인력난에 대해 호소했다. 당시 회사는 경남 기자 1명을 타 지역 보도국장으로 보냈고 엔지니어 1명은 선교국장, 1명은 경영기획국장으로 겸직시키고 있었다”며 “당시 사장은 당장 기자 TO 충원은 어렵다고 했지만 엔지니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고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후배들의 간절한 요구는 처참히 짓밟혔다. 단 7개월만인 어제 회사는 기존 인력 마저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경남지회는 본사CBS에 △신속히 PD 충원 계획을 마련할 것 △타 지역국 발령에 따른 기자 TO 부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 △일방적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경남국 흑자 전환을 위한 모색에 적극 나서고 본부장 및 직원들과 협의할 것 △엔지니어 인력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CBS 본사 관계자는 3일 “이번 인사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본사에서는 지역국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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