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소고기가 사라졌어요”…환율 때문에 가난해진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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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엔화값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반적인 일본 국민의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연초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이던 엔화값은 최근 160엔대까지 치솟는 등 150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래 일본 급여가 높지 않은 가운데 엔화 약세로 달러 환산 시 급여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급여가 낮을 경우 우수 인재를 일본에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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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구매비용도 껑충 뛰어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엔화값 약세로 인해 미야기현 도미야시의 한 초·중학교 급식에서 영양가가 높은 소고기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급식에 꼭 들어가는 쌀과 우유 가격이 각각 9%씩 올라 정해진 예산 내에서 소고기를 넣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일본서 수입하는 미국산 소고기의 도매가격은 1991년 수입자유화 이후 최고치로 오른 상황이다.
올해 연초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이던 엔화값은 최근 160엔대까지 치솟는 등 150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가 중장기 국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급여 비교사이트(levels.fy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쿄 엔지니어 평균 연봉은 달러 환산으로 6만253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실리콘밸리 지역 평균 임금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싱가포르나 중국 베이징과 비교해서도 약 30%가량 낮다. 원래 일본 급여가 높지 않은 가운데 엔화 약세로 달러 환산 시 급여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급여가 낮을 경우 우수 인재를 일본에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전투기 도입에서도 일본은 곤란을 겪고 있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의 경우 올해 1기당 140억엔의 예산을 책정했다. 애초 계획했던 116억엔보다 20%가량 많아진 금액이다. C2 수송기도 올해 평균 단가가 297억엔으로 애초 계획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가 적극 나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엔화 관련 발언 기조에 변화를 주는 것도 시도했다.
닛케이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달 7일 우에다 총재를 면담하고, 엔화 약세를 자극하는 발언을 한 그의 발언을 수정하도록 요구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4월 26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해 엔화 약세를 자극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기시다 총리 요구를 전달받고 하루 뒤인 5월 8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엔저와 관련해 “수입 물가 상승을 기점으로 하는 비용상승 압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의 전제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에 비해 물가에 환율 변동이 영향을 미치기 쉬워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일본 경제가 과거처럼 엔저에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여도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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