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필수템’ 선크림株 후끈... 7월 美 화장품 규제법은 변수

강정아 기자 2024. 6. 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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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승승장구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FDA 승인을 받은 브랜드나 ODM 기업은 미국 내 새로운 규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선진뷰티사이언스 역시 제조설비와 원료에 대해 이미 FDA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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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뷰티사이언스, 5월 111% 급등
잉글우드랩·코스메카도 70%대 상승
선케어 시장, 2028년까지 3.2조원 성장 기대
외국인 600억원 매수세 두드러져… 개인은 차익 실현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승승장구 중이다. 그중에서도 자외선 차단제 관련 종목이 급등해 눈길을 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화장품 관련주 중 코스닥 상장사인 선진뷰티사이언스가 111.67%나 오르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1988년 세워진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자외선 차단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외선 차단 원료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3%가 넘는다. 이 기간 개인은 선진뷰티사이언스를 약 66억원, 기관이 17억원 규모로 사들였고, 외국인은 약 51억원을 순매도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자외선 차단(선케어) 제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다. 미국 FDA에서 피부암 예방을 위해 선크림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관련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선케어 시장 규모가 올해 15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82% 넘게 성장할 전망이고, 2028년엔 18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선케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미국법인의 선케어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기준 43%에 달하는 잉글우드랩의 주가는 지난 5월 72.04% 급등했다. 잉글우드랩을 통해 미국향 선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72.79%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와 잉글우드랩은 각각 5월 화장품주 상승률 4, 5위에 올랐다.

그래픽=정서희

국내 최초로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긴 UVA 차단용 물질인 ‘DHHB’를 국산화에 성공한 코스닥 상장사 에이에스텍도 한 달간 55.04% 상승했다. 그 외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28.08%, 21.34%씩 올랐다.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FDA 일반의약품 인증을 받고 미국 선케어 시장에 진출했고, 코스맥스는 경기도 화성시 공장과 미국 뉴저지 공장에서 선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 이 5개 기업들에 대해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코스맥스를 외국인이 327억원 순매수하는 등 약 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개인은 급등한 주가에 623억원 규모로 내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시행되는 안전성과 품질 보장 관련 화장품 규제인 현대화법(MoCRA)이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당 규제로 인해 화장품 제조 시설은 FDA 등록이 필수고, 성분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선케어 시장 점유율이 17.8%로 가장 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10.3%), 한국(7.0%), 인도(6.6%), 이탈리아(4.5%)가 뒤를 잇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FDA 승인을 받은 브랜드나 ODM 기업은 미국 내 새로운 규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선진뷰티사이언스 역시 제조설비와 원료에 대해 이미 FDA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선케어 제품 성수기이고, K뷰티 인기 덕분에 올해는 관련 기업의 실적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7월 나오는 MoCRA 규제의 추가 가이드라인을 따져 수혜 종목을 가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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