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로 전락한 SF 에이스…스넬, 길어지는 부진에 부상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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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 직전에 거액을 받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또 부상으로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지금처럼 부상과 부진이 반복될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스넬 영입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기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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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 출신이나 SF 입단 후 승리조 없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 직전에 거액을 받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또 부상으로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성적은 성에 차지 않는 데다 몸도 건강하지 않으면서 '먹튀'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스넬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투구 도중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됐다.
스넬의 부상은 팀이 3-1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발생했다. 스넬은 알렉스 버두고를 상대로 2구째 97.4마일(약 156.8㎞) 직구를 던진 뒤 사타구니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이 교체된 후 6점을 허용하며 양키스에 5-7 역전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왼쪽 사타구니에 불편함을 느낀 스넬이 4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넬은 지난 4월에도 왼쪽 내전근 염좌로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이번에 부상이 재발했다.
밥 멜빈 감독은 "지난 부상 때보다는 악화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는 스넬이 개점휴업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마지막 퍼즐'이었다.
이정후와 맷 채프먼, 로비 레이, 조던 힉스 등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판단, 시즌 개막을 불과 열흘 남기고 스넬과 계약기간 2년에 총액 6200만 달러(약 853억 원)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큰 기대를 받고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지만 스넬은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어 팀 훈련에 정상 합류하지 못했고 개막 엔트리에도 제외됐다. 뒤늦게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했지만 이날 양키스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51로 부진했다. 단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성적이다. 여기에 내구성까지 떨어지는 등 몸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스넬의 계약에는 2024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기존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돼 있다.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한 뒤 다음 FA 시장에서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지금처럼 부상과 부진이 반복될 경우, 샌프란시스코의 스넬 영입은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기억될 수 있다.
스넬은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더더욱 강해져서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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