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유니폼 입은 김경문 감독, “한화,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일문일답]

배재흥 기자 2024. 6.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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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문 한화 감독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 구장 홍보관에서 제14대 김경문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김 감독은 박종태 대표이사가 건넌 등번호 74번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손혁 단장과 선수단 대표 류현진, 채은성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이 덕분에 금메달을 땄는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프로야구 현장 바깥에 있으면서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던 것보다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현장에 돌아온 만큼 그간 아쉬웠던 것을 보완해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앞서 2일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지난 2018년 6월 이후 6년 만에 프로 구단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과 김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다.

김경문 한화 감독(오른쪽)이 류현진에게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는데 취임 소감은.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지금 한화가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선수단과 코치진을 아울러 최강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인사말에서 ‘실패 속에 배운 게 있다’고 말했는데, 무얼 배웠나.

“잘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아쉬운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 다 아시지 않나.(웃음) 2등이라는 것이 저 자신에게 아픔이었고, 이번엔 팬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라는 팀의 이미지는 어땠나.

“남은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코치진과 이야기하며 차근차근 결정하겠다.”

-과거 미국 연수 시절, KBO리그의 얕은 선수층을 극복하기 위해선 트레이드가 필수라는 말을 하셨는데, 구단에 요구한 것이 있는지.

“지금도 트레이드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팀에선 잘 맞진 않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오히려 더 잘할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아직 트레이드를 이야기하는 건 좀 빠른 것 같다. 경기를 치러보면서 차근차근 생각하겠다.”

-한화의 문제점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고,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지.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야구가 있고, 한화가 가진 좋은 장점을 잘 섞어서 운영할 생각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드스쿨’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런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 그래도 구단에 와서 코치진과 미팅을 해보니까 많이 변해 있더라. 제가 처음 감독을 할 땐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감독) 최고참 나이로 돌아온 만큼 책임감도 생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화의 감독을 맡게 됐다. 부담감은 없나.

“감독이라면 정말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다. 부담을 느끼기보단 새로운 마음으로 선수, 코치진과 남은 경기 잘 풀어가겠다.”

-2위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하셨다. 당장 올해 목표가 우승인가.

“현재 승패마진이 -8이다. 올해는 먼저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

-한화는 도루 개수가 매우 적은 팀이다. 이런 부분에도 변화를 줄 것인지.

“점수를 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팀이든 빠른 선수를 데리고 있다면 그 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한화도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선수를 찾아내야 한다.”

취임 소감을 밝히는 김경문 한화 감독. 연합뉴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내야수 쪽에 좋은 선수가 많다. 특히 한화의 장점은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팀이 점점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도 더 탄탄한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모아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로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이렇게 뵙게 되어 너무 반갑다. 한화 유니폼을 입으니까 이제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라는 팀이 강팀,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코치진, 선수단과 노력해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겠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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