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유니폼 입은 김경문 감독, “한화,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일문일답]
김경문 한화 감독이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 구장 홍보관에서 제14대 김경문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김 감독은 박종태 대표이사가 건넌 등번호 74번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손혁 단장과 선수단 대표 류현진, 채은성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이 덕분에 금메달을 땄는데,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프로야구 현장 바깥에 있으면서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던 것보다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현장에 돌아온 만큼 그간 아쉬웠던 것을 보완해 한화를 진짜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앞서 2일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지난 2018년 6월 이후 6년 만에 프로 구단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과 김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가을야구’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는데 취임 소감은.
“현장을 떠나 있는 동안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지금 한화가 성적이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선수단과 코치진을 아울러 최강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인사말에서 ‘실패 속에 배운 게 있다’고 말했는데, 무얼 배웠나.
“잘했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아쉬운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 다 아시지 않나.(웃음) 2등이라는 것이 저 자신에게 아픔이었고, 이번엔 팬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라는 팀의 이미지는 어땠나.
“남은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코치진과 이야기하며 차근차근 결정하겠다.”
-과거 미국 연수 시절, KBO리그의 얕은 선수층을 극복하기 위해선 트레이드가 필수라는 말을 하셨는데, 구단에 요구한 것이 있는지.
“지금도 트레이드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팀에선 잘 맞진 않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오히려 더 잘할 선수들이 있다. 그런데 아직 트레이드를 이야기하는 건 좀 빠른 것 같다. 경기를 치러보면서 차근차근 생각하겠다.”
-한화의 문제점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고,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지.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야구가 있고, 한화가 가진 좋은 장점을 잘 섞어서 운영할 생각이다.”
-‘올드스쿨’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런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 그래도 구단에 와서 코치진과 미팅을 해보니까 많이 변해 있더라. 제가 처음 감독을 할 땐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감독) 최고참 나이로 돌아온 만큼 책임감도 생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화의 감독을 맡게 됐다. 부담감은 없나.
“감독이라면 정말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다. 부담을 느끼기보단 새로운 마음으로 선수, 코치진과 남은 경기 잘 풀어가겠다.”
-2위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하셨다. 당장 올해 목표가 우승인가.
“현재 승패마진이 -8이다. 올해는 먼저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일단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면서 다음을 생각하겠다.”
-한화는 도루 개수가 매우 적은 팀이다. 이런 부분에도 변화를 줄 것인지.
“점수를 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팀이든 빠른 선수를 데리고 있다면 그 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한화도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선수를 찾아내야 한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내야수 쪽에 좋은 선수가 많다. 특히 한화의 장점은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팀이 점점 더 강해져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도 더 탄탄한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모든 구성원이 마음을 모아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로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이렇게 뵙게 되어 너무 반갑다. 한화 유니폼을 입으니까 이제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라는 팀이 강팀, 상대가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코치진, 선수단과 노력해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겠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