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신임 감독 "뚝심의 야구 변치않아, 올시즌 목표 5할"[일문일답]

심규현 기자 2024. 6.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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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경문(65)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화를 강팀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경문 감독은 3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홍보관에서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화는 2일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2024~20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시즌 종료 후 두산 사령탑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 감독은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팀을 6차례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NC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1군 진입 첫해인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포함 등 총 4차례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한화는 이러한 경험을 높이 사, 목표인 5강 진출을 위해 시즌 중반임에도 김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종태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 주장 채은성, 투수 류현진이 등장했다. 김 감독은 먼저 박 대표이사와 함께 유니폼 착복식을 가졌다. 이어 손혁 단장과 채은성, 류현진이 차례로 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대전에 도착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함께한 (류)현진이를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바깥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현장에 돌아왔으니 이를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왼쪽), 김경문 감독(가운데), 채은성.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하 일문일답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현장을 떠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감독 시절에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아쉬웠던 부분이 더 많이 생각났다. 2등이라는 것이 아픔이었다. 한화와 함께, 또 팬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꼭 이를 이루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 이미지

앞으로는 젊은 선수보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단, 아직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태프들과 얘기해 차근차근 결정하겠다.

-미국 연수 시절 칼럼에서 약한 선수층 극복을 위해 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한화에 오면서 이를 요구한 것이 있는지

트레이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 팀에서는 잘 맞지 않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더 잘하는 선수가 있다. 선수가 한 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1년을 보내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단, 아직 트레이드를 논하기는 이르다. 경기를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상의할 계획이다.

-한화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한화의 장점을 더할 생각이다.

-최고참으로 복귀하게 됐다. 베테랑 감독이다 보니 올드스쿨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지

스태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야구가 많이 변해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감독을 했을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그러다 이제 최고참으로 돌아왔기에 책임감이 생긴다.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화가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데

감독이라면 오랫동안 잘 해내고 싶지만 잘하지 못하면 그런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담감보다 내가 할 것, 생각했던 것을 펼치겠다. 또 미국가서 야구를 보니 많이 달라졌다. 선수들, 스태프와 새롭게 그리고 즐겁게 남은 경기를 잘 풀어가겠다.

-긴 시간 미국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미국에서 인상깊게 느낀점은

선수층이 두껍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 고우석이 현재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마이너리그에 시속 150km를 넘는 투수가 너무 많다. 한국도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가 많다. 한화가 특히 그렇다.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올해부터 바로 우승 목표로 달려가는 것인지

올해는 먼저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성적이 오른 뒤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

-한화가 도루 부문 최하위다. 변화를 줄 생각인지

점수를 내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단, 빠른 선수가 많은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한화 내에 있는 빠른 선수들을 앞으로 조금 더 찾아낼 것이다.

-류현진과 좋은 인연으로 만났는데 어떤 얘기 나눴는지

아직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인사만 나눴다. 너무 반가웠다. 저녁에 (수원에) 도착해서 많은 얘기를 하겠다.

-외부에서 눈여겨 본 한화의 젊은 선수가 있는지

젊은 선수는 많이 있으면 좋다. 한화는 내야수 쪽에 좋고 젊은 선수들이 있다. 또한 한화의 장점은 젊은 투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돼야한다. 그런 점을 스태프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뚝심의 야구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비슷할지

이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88경기가 남았는데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줄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어떻게 소통하실 계획일지

예전보다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방식은 아직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아버지 리더십을 보여줄지 형님 리더십을 보여줄지

둘다 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겠다.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현장에 대한 갈증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였는지

1990년대 미국에서 연수를 했는데, 야구가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야구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야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방문해 야구를 더 공부하고 돌아왔다.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원칙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닌 팀워크가 필요한 것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다 같이 마음을 모아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얘기했다.

-가장 먼저 보완하고 싶은 것

-몇 가지 보완사항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팀이 아픈데 굳이 아픈 부위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 스태프들과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겠다.

-NC 감독직 물러난 날짜에 취임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지

저도 문자를 보고 알았다. 지인이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깜짝 놀랐다.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간다고 발표가 나왔는데 수석코치 등에서 변화가 있는지

스태프들이 가장 가깝게 선수들과 있었고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동요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현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 남은 경기를 마무리하겠다.

-끝으로

한화 유니폼 입으니 실감이 난다. 한화를 강팀, 두려워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 보여주겠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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