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과 액운 사이…'등번호 74' 김경문 감독, 한화 구원 등판

유영규 기자 2024. 6.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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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오늘(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4대 감독 취임식에서 74번이 적힌 주황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74번은 김 감독이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뿐 아니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사냥했을 때도 사용했던 등번호입니다.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승수 6위(896승 30무 774패)에 올라 이미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이지만, 한화에서의 3년이 그의 야구 인생을 규정짓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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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고 프로야구에 복귀한 김경문 감독

김경문(65)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의 등번호는 어김없이 '74'였습니다.

김 감독은 오늘(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4대 감독 취임식에서 74번이 적힌 주황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74번은 김 감독이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뿐 아니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사냥했을 때도 사용했던 등번호입니다.

야구와 인생에서 찾아오는 행운(7)과 액운(4) 모두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김 감독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 승수 6위(896승 30무 774패)에 올라 이미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 감독이지만, 한화에서의 3년이 그의 야구 인생을 규정짓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종 목표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일궈낸다면 한화 팬들에게는 1999년 이후 첫 영광의 시즌을, 김 감독 자신에게는 4전5기 끝에 설욕의 순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저선인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한다면 전임 사령탑 4명이 차례로 중도 퇴진한 잔혹사가 반복될지도 모릅니다.

취임식에서는 박종태 한화 신임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이 직접 김 감독을 환영했습니다.

박 대표이사가 김 감독에게 직접 유니폼을 입혀준 뒤 모자를 전달했습니다.

손 단장은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김 감독은 "잘 어울리나요"라고 취재진에게 물으며 쑥스럽게 웃어 보인 뒤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김 감독은 "바깥에 있으면서 제가 부족하고 아쉬웠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다"면서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취임식 후 류현진, 채은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는 김경문 감독(오른쪽)


선수단을 대표해서는 주장 채은성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김 감독과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과 선발 에이스로서 금메달을 합작한 인연이 있습니다.

류현진은 당시 캐나다와 풀리그 3차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뒀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8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김 감독은 "2008년에 현진이와 같이 금메달도 따는 큰일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니까 너무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한화는 올 시즌 '리빌딩은 끝났다'(Rebuilding is over), '달라진 우리'(DIFFERENT US)를 선언하며 비상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 7연승을 달렸던 것도 잠시 투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하위를 두고 경쟁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류현진, 채은성, 안치홍 등 전력 영입이 무색해지고 5년간 최하위를 3차례, 9위를 2차례 경험한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했습니다.

결국 최원호 전 감독은 지난달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26일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한화는 일주일간 새 사령탑을 물색한 끝에 김 감독을 낙점, 3년 총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전날 기준 한화는 24승 32패 1무(승률 0.429)로 리그 8위에 자리해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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