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당당하게 밥 먹고 혜택까지…광주 자치구, 1인 가구 식당 이용 이벤트 ‘눈길’
광주광역시 동구와 광산구가 혼자서 식당을 이용하는 1인 가구 주민에게 공연 할인권과 상품권을 제공한다. 마음 편하게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문화 조성과 함께 1인 좌석 마련 등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식당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1인 가구는 전국 전체 3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한다.
동구는 3일 ‘혼밥식당’을 이용한 1인 가구 주민에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연극 관람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혼밥식당은 ‘혼자 밥을 먹는 식당’의 준말이다.
동구는 지난해 2월부터 1인석이나 칸막이가 마련된 식당 25개소를 혼밥식당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이 식당에는 종량제봉투와 종이로 된 좌석보 등 매달 1만원 상당의 위생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할인이 적용되는 공연은 식탁 시리즈 작품인 <속삭임의 식탁>과 <파인 다이닝(격식을 갖춘 식사)>이다.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경험과 혼밥을 예찬하는 자기 고백을 담았다. 참여 방법은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 혼밥식당을 이용하고 받은 영수증을 제시하면 된다.
광산구도 자체 이름 붙인 혼밥식당인 ‘혼당당 식당(혼자서도 당당한 식당)’을 이용하는 1인 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혼당당 식당에 비치된 마스코트 인형과 사진을 찍고 QR코드를 통해 제출하면 매월 5명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준다. 광산구는 지난해 4월부터 1인 식단과 1인석이 갖춰져 있는 식당 34개소를 혼당당 식당으로 지정해 연 10만원 상당의 고무장갑과 가위 등 조리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1만 204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가족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6%로 나타났다. 2020년 30.4%에서 3년 새 3.2%가 증가했다. 1인 가구의 42.6%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꼽았다.
동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42%로 전국 평균보다도 높다. 동구가 1인 가구에게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혼밥을 즐길 수 있는 식문화 지원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혼밥을 즐길 수 있는 식문화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1인 가구와 혼밥식당을 연계한 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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