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초반 갇힌 尹대통령·15% 육박 조국당 [여론풍향계]

박기범 기자 2024. 6.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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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총선 이후 30% 초반대 머물러…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등 논란
총선 이후 힘빠질거란 조국신당…국회 개원과 '尹 겨냥'으로 상승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권심판'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에서 허덕이고 있다.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예고했지만,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등으로 인해 여전히 정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속 '윤석열 심판'을 기치로 내걸었던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상승해 주목된다. 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자신들이 내세웠던 정권심판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범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모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5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0.3%p 오른 30.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0.2%p 낮아진 65.9%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8주째 3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4월2주차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6%로 전주 대비 4.7%p 하락했다. 이후 지지율은 32.3%(4월3주)→30.2%(4월4주)→30.3%(5월1주)→30.6%(5월2주)→31.4%(5월3주)→30.3%로(5월4주)로 30% 초반대에 갇혀 있다.

이 기간 부정평가는 4월1주차 59.5%에서 4월2주차에 63.6%로 60%대에 접어든 이후 65% 전후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정권심판'으로 치러진 지난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진행하고,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 참모진 교체를 통해 국정운영 기조 변화를 시도했지만, 해병대원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와 수사 외압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지율은 답보인 상태다. 여기에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 등 도발행위가 지속되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해병대원 수사 외압 논란'과 '잇따른 거부권 기조' 등 기존의 부정 요인들과 '북한의 대남 안보 위협'이 맞물리며 효과가 잠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조국신당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와 비교해 0.7% 높아진 14.5%를 기록, 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투표에서 24.25%를 득표한 조국신당의 지지율은 조금씩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피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12석이란 소수정당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총선 직후인 4월2주차 조사에서 14.2%를 기록한 조국신당은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5월2주차에는 최저치인 12.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지지율을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번 조사에서 15%에 육박했다.

이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은 상황에서 22대 개원과 함께 본격적인 정부 견제 행보를 시작한 조국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국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순직 해병 사건 수사개입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번 조사에서 개혁신당 역시 전주보다 0.7%p오른 5.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역시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정부 견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해병대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하는 등 정부 견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얼미터 측은 "조국신당과 개혁신당은 오름세"라며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정국 혁신 기대감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주보다 0.1%p 하락한 33.8%를 기록하며 횡보했다. 반면 거부권 논란을 겪은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2.1%p하락한 33.1%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와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각각 2.6%, 2.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0%p,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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