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빠르면 7월 나스닥 상장…라인야후 사태 변수 크지 않을 듯

오동현 기자 2024. 6.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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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7월 상장 전망"…쿠팡 한달만에 상장 전례
증권신고서에 "네이버·라인야후 이해 상충" 위험 언급
(사진 출처=웬툰 엔터테인먼트 증권신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네이버 웹툰이 나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르면 7월 내 상장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대주주인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이해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꼽힌다.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다.

이후 절차는 SEC 검토, S-1/A(기업의 연결재무제표, 밸류에이션 정보, 사업 목표 등을 포함한 서류) 제출, 로드쇼(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6개월에서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편차가 크다.

실제로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 상장까지 한 달이 걸렸고,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프로피시언트 오토 로지스틱스는 28일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이르면 7월 내 상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 현지 외신들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약 30억~40억 달러(약 4조2000억~5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 달러(약 7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현재 네이버가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식의 71.2%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는 28.7%를 보유하고 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이사 선출 투표 권한을 가질 정도의 보통주 투표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라인야후도 관련 지분을 가져오게 된다.

다만 이번 신고서 '위험 요소' 항목에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라인야후 사이에 잠재적인 경쟁 사업 활동 또는 사업 기회와 관련해 향후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 항목에 해당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A홀딩스의 지분 조정을 협상 중이다. 일본 총무성이 2026년까지 라인야후에 네이버의 위탁 업무를 종료 또는 축소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상황이라 지분 협상 결론이 올해를 넘기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라인야후의 지분 구조가 달라져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네이버가 7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사진 출처=웬툰 엔터테인먼트 증권신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인프라, 정보 기술 및 시스템, 회계 및 금융 서비스, 인사 및 마케팅, 사무실 시설, 관리 개인 및 기타 서비스와 관련된 서비스를 포함한 특정 관리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의 서비스 계약이 종료될 경우 적절한 대체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며 "제3자에 대한 의존은 당사가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상당한 비용과 운영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네이버 또는 라인야후와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당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경제, 재무, 운영, 규제, 소송, 지적 재산권, 사이버 보안 또는 기타 위험의 영향을 받는 비즈니스의 중단으로 인해 네이버 또는 라인야후가 당사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기타 불리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150개국에서 2400만명의 창작자와 약 1억70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서비스다. 올해 3월 31일 기준으로 지난 10년 간 100개 이상의 스트리밍 시리즈 및 영화, 200개 이상의 책, 70개 이상의 게임 및 1100만개 이상의 소비자 제품군을 포함해 총 900개 이상의 2차 창작물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12억8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 순손실 1억4500만달러(약 2005억원)를 기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로 흥행한 국내 웹툰 IP인 '나혼자만 레벨업'과 같은 작품이 매년 끊이지 않고 나와야 한다"면서 "IP 매출 비중 확대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를 위한 추가 M&A(인수합병),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주춤했던 매출 성장이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진 출처=웬툰 엔터테인먼트 증권신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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