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함량 32배’ 가짜 경유 580억원어치 판매한 조폭 검거

이찬선 기자 2024. 6. 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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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 제품 580억 원어치를 제조해 판매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충남경찰청은 3일 해상유와 경유를 혼합해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해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4200만 리터를 제조해 판매한 전북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 38명을 검거해 송치하고 그중 9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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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상사' 단체 만들어 역할분담…조직원 38명 송치, 9명 구속
화학약품 섞어 전국 주유소 25곳서 4200만리터 판매
해상유(왼쪽)와 화학약품을 혼합한 가짜석유 비교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뉴스1

(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가짜 경유 제품 580억 원어치를 제조해 판매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충남경찰청은 3일 해상유와 경유를 혼합해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해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4200만 리터를 제조해 판매한 전북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 38명을 검거해 송치하고 그중 9명을 구속했다.

이들이 제조에 사용한 해상유는 인천 중구의 A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에서 선장과 해상유 수거책이 불법 유출한 뒤 화학약품을 혼합한 가짜 경유를 전국 25개 주유소와 공모해 580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다.

석유 판매 금액 580억 원 가운데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금액은 12억 원이다.

이들은 전북의 폭력조직 B파 조직폭력배가 석유제품 판매를 위해 ‘L 상사’라는 범죄단체를 만들고 총책, 투자자, 황 분석 담당, 재고 담당, 운전기사, 주유소 관리소장으로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다.

또 단속 시 대신 처벌 받을 ‘바지 사장’을 1억 원에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한 ‘총책’은 검거에 대비해 대포폰을 이용, SNS로 조직원들과 은밀히 연락하고 은신처도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 차명으로 계약해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경유 제조 방법은 첨가 식별제를 여과장치를 통해 제거하는 기존 제조 수법보다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가의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신종 제조수법을 활용했다.

경찰은 충남 지역 가짜 경유를 판매한 주요소에서 샘플을 채취해 한국석유관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가짜 경유의 황 함량이 기준치의 32배인 318ppm이 검출됐다.

김상득 형사기동대장은 “가짜 석유제품을 주유한 차량은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해를 유발한다”며 “범죄수익금은 기소 전 몰수보전하는 등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상유를 탱크로리로 유출하고 있는 모습. (충남경찰청 제공) /뉴스1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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