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석유·가스 개발…업계 "에너지 안보·수급 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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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관련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원유 처리로는 세계 5위의 석유 강국인데 불행하게도 원유를 전량 외국에 수입을 의존해왔다"며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도입 안정성이 개선돼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도 확연히 개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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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동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부 발표에 관련 업계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업계는 석유와 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한국이 실질적 산유국 반열에 오르면 에너지 수급 안정과 에너지 안보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 장관은 "140억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고 안 장관은 설명했다.
정부는 매장 예상 자원을 가스는 최소 3억2천만t에서 최대 12억9천만t, 석유는 최소 7억8천만배럴에서 최대 42억2천만배럴이 부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한 해 석유 수입량이 10억배럴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예상 매장량이 전 세계 원유 매장량 약 1조7천억배럴에 비춰보면 미약한 수준이어도 산유국 지위 확보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원유 처리로는 세계 5위의 석유 강국인데 불행하게도 원유를 전량 외국에 수입을 의존해왔다"며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도입 안정성이 개선돼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도 확연히 개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남미 가이아나가 2015년 유전 발견 이후 단숨에 석유 부국으로 부상했듯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가이아나 광구는 금세기 발견된 단일광구 최대 심해 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의 발견 자원량(매장량+발견잠재자원량)이 110억배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가이아나처럼 국부를 쌓고 국운이 상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석유·가스전 개발을 한국이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 등을 확인해야 하고 상업 개발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은 지난 1998년에도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을 발견하고 시추 등 과정을 거쳐 큰 기대 속에 '동해 가스전' 개발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약 4천500만배럴의 가스를 생산하고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다.
또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탐사와 시추 위주의 '업스트림'이 아닌 정제와 유통 등 '다운스트림' 중심이어서 시추 과정에 직접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호재는 맞지만 아직 경제성 등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쉽지는 않다"며 "일단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하니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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