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시작?…증권가 "판단 이르다''

강수윤 기자 2024. 6. 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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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셀 코리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이탈의 출발점으로 보기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하반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간 기준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3조2113억원의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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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지난 달 1.3조 순매도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일부 차익실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024.05.1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 달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7개월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셀 코리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이탈의 출발점으로 보기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하반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07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3조2113억원의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4월까지 19조1423억원 어치를 사들여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지난 달 24일부터 5거래일간 3조5550억원의 매도가 쏟아졌다.

외국인은 이날 1955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1조51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12포인트(1.92%) 오른 2687.2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등 반도체와 2차전지주를 주로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불확실성 이슈와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섰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 달 삼성전자 주식 2조5811억원을 내달 팔아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한 달 동안 2783억원, 109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국 자체의 악재로 보기 어렵고 다른 경쟁 국가에 비해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의 TSMC가 삼성전자 보다 좋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자' 우위였던 외국인들이 지난 달 매도로 돌아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올 1~4월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록적으로 많이 샀다.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이 이미 찼기 때문에 일정 부분 차익실현을 했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부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과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 등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줬다"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대로 은행주가 많이 올라 일차적으로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빠졌지만 '엑소더스'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이 있더라도 연내 금리는 낮춰야 하는 상황이고 일본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10년간 이뤄졌는데 우리나라의 밸류업 정책 효과를 한 달 만에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기대가 증폭됐다가 실망했다가 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외국인 매매가 구조적인 이탈의 출발점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는 26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센터장은 "키 맞추기 장세로 계속 움직일 것 같아서 기조적인 '셀 코리아'로 보지 않는다"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로 접어들면 하반기 들어서는 다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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