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거센 '이예원 돌풍'…벌써 3승, KLPGA 독주 체제 돌입
7월엔 LPGA 에비앙 챔피언십 출격…" 성장하고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국내 여자골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이예원(21·KB금융그룹)의 '돌풍'이 올해는 더욱 거세진 모양새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강력한 위용을 보이며 독주 체제를 형성했다.
이예원은 지난 2일 끝난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21·롯데·11언더파 205타)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54홀 노보기 깔끔한 플레이였다.
이로써 이예원은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5월 NHJ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11개 대회 중 9개 대회에 출전해 이룬 성과다.
최근 기세가 특히 놀라운데,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을 시작으로 두산 매치플레이(준우승), MBN 여자오픈(우승)까지, 우승-준우승-우승의 매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예원의 우승 페이스는 KLPGA투어 역사를 돌아봐도 '역대급'에 속한다. 2016년 박성현(31·솔레어)이 5월까지 4승, 2008년 신지애(36·스리본드)와 2021년 박민지(26·NH투자증권)가 5월까지 3승을 기록한 적이 있고, 6월 첫째 주에 3승째를 기록한 이예원은 그다음으로 빠르다.
2016년 박성현이 7승, 2008년 신지애가 9승, 2021년 박민지가 6승을 쓸어 담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와 비슷한 페이스를 보이는 이예원의 활약상을 가늠할 수 있다.
이예원은 지난해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했지만 우승은 3차례에 그쳐 4승의 임진희(26·안강건설)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내줬다.
그런 그가 올해는 투어 3분의 1 일정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의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시즌 전 '다승왕' 타이틀을 목표로 내걸었던 그의 말이 현실로 이뤄지는 분위기다.
초반부터 많은 우승을 쌓은 만큼, 다른 타이틀에서도 확실한 선두다. 상금 순위에선 6억 4460만원을 쌓아 2위 황유민(4억 8530만원)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대상 부문에서도 249포인트로 2위 박현경(204포인트)에 45포인트 앞서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선 69.9286타로 4위지만, 선두 박지영(69.56타)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이예원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늠할 예정이다. 7월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그는 "시기적으로도 괜찮고, 코스도 한국 선수와 잘 맞는다고 들어 참가를 결심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이미 해외투어를 통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른 시점에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이후 한동안 주춤했는데,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대회에서 돌아온 이후 이예원의 우승-준우승-우승 행진이 시작됐다.
이예원도 "샷감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출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면서 "그 대회 이후 자신감이 붙어서 바로 우승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KLPGA투어는 3라운드로 우승자를 결정짓는 대회가 많은데, 해외 큰 대회는 대부분 4라운드 72홀을 치러야 한다. 이예원이 올 시즌 우승한 대회가 모두 3라운드 경기이기도 했다.
이예원도 "체력이 떨어져 집중이 안 되는 것을 느낀다. 체력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지금처럼 자신 있게 플레이해 보겠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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