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시간 지연' 비엣젯항공에 "휴가 망쳐"…결국 승객 없이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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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결함으로 당초 예정시간보다 31시간 지연출발한 무안발 다낭행 비엣젯항공 여객기가 탑승객 없이 출발했다.
해당 여객기는 당초 지난 1일 다낭에서 출발해 오후 8시쯤 무안에서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다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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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산산조각" 여행 망친 승객들 분통
(무안=뉴스1) 이승현 기자 = 기체결함으로 당초 예정시간보다 31시간 지연출발한 무안발 다낭행 비엣젯항공 여객기가 탑승객 없이 출발했다.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었던 220여명은 여행사를 통해 일정을 취소했고, '휴가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3일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3분쯤 베트남 저비용 항공사(LCC) 비엣젯항공 여객기(VJ8559편)가 무안공항서 다낭으로 되돌아갔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해당 여객기는 당초 지난 1일 다낭에서 출발해 오후 8시쯤 무안에서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다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 도착 전 기체 결함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이후 2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6시 30분, 3일 오전 3시 등 4차례에 걸쳐 총 31시간 동안 출발이 지연됐다.
지연 과정에서 항공사와 일부 여행업체가 제대로 된 공지를 하지 않는 등 미진한 대처로 대기하던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또 3차 지연 과정에서 '2일 오후 6시 30분 출발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항공사 측의 공지가 여행사로 전달되자 일부 여행사는 승객들에게 '전액 환불' 의사를 밝혔다.
긴 대기에 지친 승객들은 현장에서 여행 취소 의사를 표명한 채 대다수가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새벽 대기 승객이 없어 무안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무안국제공항 출도착 안내정보에 해당 항공편의 상태는 항공사의 '결항'으로 표시돼 있다.
오래전부터 일정을 잡았던 이들은 '휴가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영식 씨(57)는 "긴 대기 시간에 소중한 시간을 날렸고 두 달 전부터 지인 5명과 어렵사리 일정을 맞춘 계획이 산산조각 났다"며 "기분 좋게 떠나려다 오히려 상처만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부모와 아이들까지 가족 6명이서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려 했던 김아영 씨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인천으로 가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전세기를 띄우는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천으로 가는 것보다 더욱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무안에서 값싼 항공사의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는데, 지역 사람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오는 만큼 무안공항과 여행사들은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국적기나 국내 항공사 등 평이 좋은 곳과 연계해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엣젯항공과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무안공항 관계자를 통해 "해당 사항에 대해 알려줄 의무가 없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인 비엣젯 항공은 글로벌 항공 안전 제품 평가 웹사이트인 에어라인레이팅스가 심사한 '2024년 최고의 초저가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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