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원으로 서빙 직원 구했어요" 배민 '서빙로봇' 순항

김민석 기자 2024. 6. 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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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비로보틱스가 서빙로봇 '딜리'의 월 이용료를 2년 새 13% 더 낮추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일 비로보틱스는 딜리 월 렌털료(유예형)를 2년 연속 낮추며 서빙로봇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비로보틱스는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2월 서빙로봇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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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렌털료, 2년새 13% 인하한 29.9만원까지 낮춰
2022년 630대에서 올해 3월 3100여대로 확대…점주도 '방긋'
강원도 화천에서 브렌치카페를 운영하는 최지현 사장이 배달의민족 딜리를 서빙에 활용하고 있다.(우아한형제들 제공) ⓒ News1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비로보틱스가 서빙로봇 '딜리'의 월 이용료를 2년 새 13% 더 낮추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음식 서빙 등을 위한 파트타임 직원(아르바이트)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임금도 부담되는 상황에서 서빙로봇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서빙로봇은 초기 구매비용이 비싸고 유지보수도 쉽지 않아 소상공인의 경우 매장에 들여놓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 렌털 상품은 낮은 가격대를 내세우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3일 비로보틱스는 딜리 월 렌털료(유예형)를 2년 연속 낮추며 서빙로봇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비로보틱스는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2월 서빙로봇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딜리의 월 렌털료는 지난해 3월 32만 90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올해 4월 29만 9000원으로 한 차례 더 인하했다. 이달까지 '299상품' 계약 시 한시적으로 영업배상책임보험(안심케어 프로그램 36개월)도 무상 제공한다.

서빙로봇 렌털상품은 △유예형 △소유형△반납형 등으로 구분한다. 이중 유예형은 월 렌털료 일부를 유예하면서 만기 시 로봇 반납·소유 중 하나를 선택해 잔액 유예금 납부 여부를 정하는 상품이다.

유예형 상품은 2022년 2월 월 렌털료 34만 3000원으로 첫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서빙로봇 렌털은 월 렌털료를 균등 납입한 후 소유하는 방식이었는데 매월 납입해야하는 렌털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2년 처음으로 유예형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이전엔 우아한형제들도 50만~60만 원대 소유형 렌털 상품을 운영했다.

유예형 상품 도입과 렌털료 인하에 힘입어 딜리 보급 대수는 △2022년 2월 630여 대(가게 500여 곳)에서 △2023년 4월 2200여 대(가게 1600여 곳) △올해 3월 3100여 대(2000여 곳)로 늘었다.

비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추가 인하는 서빙로봇 주고객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취지"라며 "사업 초기 렌털료는 60만 원 정도였지만, 유예형 상품을 도입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리를 도입해 이용한 '사장님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브런치카페를 운영하는 최지현 사장은 "요즘 직원을 구하는 것도 힘든 시대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건 특히 더 힘들다"며 "렌털료에 대한 부담이 적은 건 아니지만 하루 종일 매장에 대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비로보틱스 서빙로봇 '딜리'(우아한형제들 제공)

비로보틱스 관계자는 "매장에서 로봇이 잘 쓰일 수 있도록 로봇주행, 손님 안내 등 기능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개선하고 있다"며 "구인난과 인건비로 고민하고 있는 사장님들의 일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합리적이고 편리한 서빙로봇 솔루션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로보틱스는 지난해 4월 론칭한 '서빙로봇 인증중고 렌탈상품'은 1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일시불(할부) 판매로 전환했다. 자사 로봇 엔지니어로부터 검증받은 중고 서빙로봇을 저렴한 가격(월 19만9000원)에 제공한다는 구상이었지만, 1년 간 운영결과 타산 맞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로보틱스 관계자는 "최신 기기(S모델)로 운영하는 상품(현재 299상품)의 월 렌털료를 매년 내리면서 구모델(P모델)로 운영하는 인증중고 렌털상품에 대한 메리트가 줄었다"며 "이에 할부 판매로 전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불로 P모델을 써 보다가 신모델인 S모델을 쓸 수 있는 299상품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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