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트라우마센터 시범운영 종료…7월 국립센터제주분원으로 출범
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4년간의 시범 운영을 종료하고 7월부터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 제주 분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생존희생자와 유족을 상대로 트라우마 치유 활동을 해온 4·3트라우마센터가 지난달 31일 운영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 4·3트라우마센터는 자료 시스템 정비, 인력 확충 등 한달간의 정비 기간을 거쳐 7월1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 분원으로 출범한다.
4·3트라우마센터는 정부와 제주도의 지원 아래 2020년 5월 문 열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운영을 맡아 70여년동안 숨겨왔던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정신·신체적 상처를 치유하고 재활하며,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활동을 진행해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사,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면서 심리상담,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는 이야기마당, 미술치료와 같은 각종 마음·신체 치유 프로그램, 고령의 유족을 위한 방문 관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4·3 뿐만 아니라 해군기지로 갈등을 겪은 강정마을의 공동체 치유 프로그램,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트라우마센터 개소 이후 등록 인원은 4·3 생존희생자 64명을 포함해 유족 998명, 희생자 며느리 224명, 4·3 직·간접 피해자 91명, 강정마을 주민 136명,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 1명 등 모두 1514명이다.
다음 달 출범하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분원은 그간 운영을 맡았던 4·3평화재단이 아닌 행정안전부 산하 법인이 맡는다. 행정직 공무원 이외에 상담과 치유·치료를 위한 직원 13명이 상주한다. 위치는 기존 센터가 운영됐던 공간을 그대로 사용한다. 광주에 있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가 본원 역할을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는 예산과 인력을 다소 늘리는 선에서 운영될 예정이고, 내년 더욱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트라우마센터 시범운영 4년의 성과가 곧 출범할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중요한 토대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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