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대통령 “교육이 세상 바꿔...식민지배·전쟁 극복한 한국 본받을 것”

강지은 기자 2024. 6. 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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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 연세대 특별강연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경영관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넬슨 만델라가 말한 것처럼 교육은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경제 성장 및 정치적 안정을 위한 촉매제입니다. 교육을 통해 식민 지배와 전쟁을 극복한 한국을 본받아 우리도 성장을 이룩하길 바랍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관을 찾은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세대 강연에서 인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맹으로 인한 가난의 굴레가 대물림 되는 것을 깨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고 했다. 비오 대통령은 “풍부한 천연 자원보다 소중한 자산은 젊고 역동적인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비오 대통령은 “교육·혁신·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은 놀라운 경제 발전을 이룩했고, 한국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며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그가 대통령을 지낸 지난 6년간 교육 분야에 국가 예산의 가장 많은 비중을 할당했다고 한다.

비오 대통령은 성 불평등 타파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임산부, 성인 학습자,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의 어린이, 장애인 등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포용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여학생들은 각종 교육 기관이 실시하는 국가 시험에서 (남학생보다)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성 평등 및 여성의 권한에 대한 법률을 입안하여 여성이 동일 노동에 대해 동일 임금을 받고 직장에서 정치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비오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대통령에 당선돼 한 차례 연임에 성공, 6년째 시에라리온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다. 비오 대통령은 사형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그는 시에라리온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농업을 주요 산업 분야로 선정함으로써 국가의 식량 안보와 주권을 달성하려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빈곤의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연세대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 중인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특별 강연과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열고 있다. 이날은 시에라리온의 줄리어스 마다 비오 대통령이 ‘인적 자원 투자: 기초 학습, 성평등 및 식량 안보’를 주제로 약 20분간 강연했다. 오는 5일은 ‘르완다판 박정희’로 불리는폴 카가메 대통령이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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