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독수리 사령탑' 김경문 감독 취임일성 "2등은 내 아픔, 이번엔 우승하고 떠나겠다" (일문일답)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이 계약 기간 내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내 홍보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종태 대표이사를 비롯해 손혁 단장이 프런트 대표로 참석했고, 선수단 대표로는 류현진, 채은성이 자리했다. 박종대 대표이사가 유니폼과 모자를, 손혁 단장과 류현진, 채은성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후 공식 선임됐다.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의 계약 규모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8년 6월 NC에서 중도 퇴진했던 김경문 감독은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이후 3년 만의 현장 복귀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감독 커리어는 친정팀에서 시작됐다. 2003시즌 종료 후 두산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NC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바 있다.
한 가지 옥에 티라면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두산과 NC에서 팀을 만들고 성장시켜 큰 무대로 올려놓긴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에서도 등번호 74번을 단다. 행운의 7과 불행의 4를 합친 이 번호는 김경문 감독이 두산 시절부터 꾸준히 달았다. NC는 물론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할 시절에도 사용한 번호다.
김경문 감독은 유니폼을 입은 뒤 "잘 어울리나요?"라고 물은 뒤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던 것 보다도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다시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
▶ 대전에 와서 류현진을 보니 2008년 함께 금메달을 땄던 기억이 난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던 것 보다도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다시 현장에 돌아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한화 성적이 떨어져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선수단과 스태프들을 아우러서 최강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팬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돌아보며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어떤 점을 느꼈나.
▶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기 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아쉬운 부분은 잘 아시지 않나. 2등이라는 것이 제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 이곳, 한화와 함께 팬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는
▶ 앞으로 젊은 선수들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하지 않나 싶다. 게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차근차근 결정하도록 하겠다.
-미국 연수 칼럼에서 얕은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드가 필수라고 했었는데, 구단에 요구한 부분 있는지.
▶ 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오히려 잘하는 선수가 있다. 한 팀에서 자기 역할을 잘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좋겠다. 다만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긴 아직 빠르다. 경기를 치러보면서 상의하겠다.
-한화의 문제점, 어떤 야구 하고 싶나.
▶ 이기는 야구 하고 싶다. 해왔던 것들이 있으니 한화가 좋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섞을 생각 갖고 있다.
-KBO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다. 올드스쿨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 스태프와 미팅해보니 야구가 많이 바뀌었더라. 처음 감독할 때는 40대 초반 어린 감독이었다. 이제 최고참으로 컴백하니깐 책임감도 생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생각이 있지만 잘하고 싶다.
-한화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데, 부담감 없는지
▶ 감독이라면 오래 잘하고 싶다. 성적이 안되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부담보다는 내가 생각한 것, 야구가 많이 달라진 부분, 선수들과 스태프들과 즐겁게 남은 경기 풀어나가겠다.
-미국 야구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점 있었나.
▶ 가장 부러웠던 점은 선수층과 투수들이었다. 좋은 투수들이 많다. 고우석이 고전하고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50km 던지는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 한국에도 빠른 볼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 그래서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제 목표대로 한 발 한 발 걸어갈 생각이다.
-올해 당장 우승 목표로 하는 것인가.
▶ 지금 조금 밑에 있는데 올해는 5할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 생각을 하겠다.
-발야구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데, 한화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루 꼴찌더라. 점수 내는 과정은 여러가지가 있다. 도루는 빠른 선수들을 많이 갖고 있다면 할 수 있다. 빠른 선수들, 도루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류현진과 이야기 나눴나.
▶ 인사만 했다. 너무 반가웠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저녁에 수원 도착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눈여겨 본 선수가 있다면.
▶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 좋다. 내야수 쪽에 좋은 젊은 선수들 많다. 한화 큰 강점은 젊은 투수들이 좋다. 이를 바탕으로 강해지는 팀이 되지 않을까.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야구를 스태프에게 강조하려고 노력하겠다.
-뚝심의 야구 올해 보여주나.
▶ 변치 않는다고 본다. 80여경기 남았지만 선수들을 믿게 되면 기회를 많이 주고 기다려주려고 한다.
-젊은 선수들과 소통은.
▶ 소통을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버지 리더십 혹은 형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 둘 다 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아버지, 형님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장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였나.
▶ 야구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찾아가 마이너리그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
-선수단에게 강조하고 싶은 원칙이 있다면.
▶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기는 종목이 아니다. 한 사람의 마음보다는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했다.
-이전에는 중도 퇴진, 이번에는 중도 취임을 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감독이 성적이 나쁘고 무슨 일이 생긴다면 팀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끝까지 마무리하고 목표를 이루고 떠나고 싶다.
-가장 먼저 보완하고 싶은 점은.
▶ 몇 가지 있긴 하다. 팀이 아픈데 아픈 분위를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스태프들과 이야기해서 부족한 부분 채우도록 하겠다.
-NC 사퇴한 날짜가 오늘과 같다. 딱 6년만이다.
▶ 문자를 보고 알았다. 깜짝 놀랐다. 이건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 큰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간다고 했는데, 수석코치 변화는 없나.
▶ 스태프들이 선수들과 가장 가깝게 있었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동요를 일으키는게 싫었다. 지금 있는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서 남은 경기 마무리하겠다.
-마무리 인사
▶ 대표팀은 3년, 현장 복귀는 6년이다.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다. 한화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팀이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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