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선균 수사 정보 언론에 최초 유출' 검찰수사관 구속영장

이종구 2024. 6. 3. 14: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48)씨 수사 정보를 처음 유출한 의혹을 받는 검찰수사관에 대해 지난달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A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씨에 대한 또 다른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인천경찰청 간부 경찰관 B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던 중 A씨 혐의를 포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적용
조만간 영장실질심사 예정
봉준호 감독이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선균씨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48)씨 수사 정보를 처음 유출한 의혹을 받는 검찰수사관에 대해 지난달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사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번 주 중 열릴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인천지검 소속 수사관 A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이씨가 관련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평소 알고 지내던 경기지역 언론사인 경기신문 기자에게 알려준 혐의다. 제보를 받은 경기신문은 지난해 10월 19일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후 이선균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앞서 경찰은 이씨에 대한 또 다른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인천경찰청 간부 경찰관 B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던 중 A씨 혐의를 포착했다. B씨는 이씨 마약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이 담긴 내부 보고서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에 유출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지난 3월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선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씨는 경기신문 첫 보도 전인 지난해 10월 14일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약 두 달간 3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3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사망 뒤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와 경찰의 공개 소환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었고,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들이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씨 수사를 직접 한 인천청이 조사할 경우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