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한번에 전국일주… `초배터리` 만든다

출연연, 5개 간판 연구과제 선정
1000억 투입 국대급 연구단 운용
이차전지·수소 등 대형성과 창출

'2024년도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지원사업' 5개 과제. <자료:과기정통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간판 연구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이차전지와 수소, 첨단바이오, 원자력,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가 대거 포함됐다. 총괄기관을 중심으로 5년 간 1000억원을 투입해 출연연 칸막이를 허물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대형 연구성과 창출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3일 '2024년도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으로 5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연구단은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한국화학연구원 총괄) △수전해 수소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총괄) △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총괄)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원자력연구원 총괄)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총괄)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개월 간 산학연 전문가 155명의 평가와 보완 컨설팅을 통해 51개 제안서 중 14개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별 전문평가위원회의 심층 검토를 거쳐 10개 과제를 추렸다. 이후 10개 과제에 대한 컨설팅과 최종 평가를 5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은 1회 충전으로 국내 일주가 가능한 고용량 이차전지, 불이 나지 않는 이차전지, 자원고갈 걱정 없는 비리튬계 이차전지 등을 목표로 올해 280억원을 포함해 2028년까지 1300억원을 투입한다.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차세대 수전해 분야인 고분자 전해질막(PEM), 음이온 교환막(AEM), 고온 수전해에 대한 핵심 원천·시스템 설계, 최적화 기술을 통해 1일 1톤급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용 핵심 요소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170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850억원을 투입해 온실가스 배출 없이 1㎏당 1만원 수준으로 수소를 생산해 2035년 3000원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전문 연구단은 올해 170억원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850억원을 들여 유전성 실명 질환과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각 1종 도출, 식약처 임상시험 2건 신청, 연구자 임상 1건 이상, 1000억원 이상 대형 기술이전에 도전한다. 유전자·세포치료 분야에서 공백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첨단바이오 맞춤 기술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 사업단은 차세대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SMR에 범용으로 적용 가능한 디지털트윈 형태의 가상원자로 플랫폼을 개발해 SMR을 신속하게 실증하고 운전원 오류 제로 SMR을 구현할 계획이다. 올해 205억원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1025억원이 투입된다.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은 복잡하고 어려운 최적화 문제를 초고속·저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거대 계산 처리용 차세대 컴퓨팅 반도체 개발이 목표다. 올해 160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8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연구단별 임무 목표, 연구개발계획 등을 다음달 중에 확정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전략연구단들이 국가 사회·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대형성과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과학기술 각 분야에서 산재해 있는 국가 아젠다 해결을 위해 앞으로 전략연구단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