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넘보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이은정 매경GOLF 기자(lee.eunjung@mk.co.kr) 2024. 6.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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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믹스 골프웨어
‘액티브웨어’는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하는 옷을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편안한 옷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액티브웨어가 패션업계의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16년 1조5000억 원 규모에서 2020년 3조 원 규모로 확대됐다. 2023년 추정치는 3조5000억 원 규모다. 생활 수준의 향상,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액티브웨어의 인기 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은 저마다 카테고리를 넓히는 동시에 골프웨어까지 넘보고 있는 모양새다.

골프웨어로 영역 확장을 꾀하는 국내 투톱 브랜드

그중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의 선두 격인 젝시믹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레깅스 위주의 요가복에서 출발한 젝시믹스는 액티브웨어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골프웨어까지 카테고리를 넓히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326억 원. 이 중 젝시믹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4% 상승한 2214억 원이다.

젝시믹스 골프는 2030 영 골퍼를 타깃으로 2022년 5월 첫선을 보였다. 제품군은 당시 골프웨어 업계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 취향에 포커스를 맞췄다. 젝시믹스 골프의 강점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한다는 데 있다. 가격은 합리적이고 디자인은 웨어러블하다. 필드와 일상에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보더리스’ 스타일로 영 골퍼는 물론 진성 골퍼까지 공략한다. 올해로 론칭 3년 차, 젝시믹스 골프는 여세를 몰아 2024 S/S의 제품 수를 2배 이상 늘리고 카테고리별 제품군을 강화했다. 또 다양한 컬러와 기능적인 요소를 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젝시믹스 골프는 지난해 매출 130억 원을 달성하며 급성장 중이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판매 신장률도 전년 대비 142.3%나 증가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법인을 운영 중인 중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호주, 몽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젝시믹스 골프를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주 활동이 이어진다면 올해 골프에서만 220억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MZ세대의 이탈로 부진에 빠졌던 골프업계를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골프웨어가 이젠 젝시믹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국내 애슬레저 ‘투톱’ 중 하나로 꼽히는 안다르도 성장세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매출액 2026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요가 및 필라테스복으로 시작한 안다르는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 없이 입을 수 있는 액티브웨어를 꾸준히 출시해왔다. 안다르는 자체 R&D 조직 ‘안다르 AI랩’을 설립해 패션 트렌드부터 제품 기획, 디자인, 생산, 물류, 판매 등 운영 전반을 빅데이터화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구매자 피드백 데이터를 적용함으로써 구매 전환율은 물론 재구매율까지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안다르가 골프웨어를 출시한 데는 소비자 반응이 크게 작용했다.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비즈니스 캐주얼에 적합한 폴로 티셔츠와 슬랙스 등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들이 골퍼들의 반향을 얻어 자연스럽게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 안다르 골프웨어는 유독 남성 골퍼들의 반응이 좋다. 안다르 관계자는 “편안함을 기반으로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기능성 골프웨어가 실용성을 따지는 남성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겨냥했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골프웨어 시장에서 안다르가 급부상한 것은 2023년 2분기. 당시 전년 동기 대비 맨즈 매출이 약 2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안다르 공식 온라인 스토어의 신규 남성 가입자 수 또한 1분기 대비 2.5배, 오프라인 남성 회원 역시 50% 가까이 증가했다.

라이프스타일 및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 브랜드 앰배서더 이민우
글로벌 브랜드로는 애슬레저는 물론 원마일웨어로 각광받는 룰루레몬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에서 탄생한 룰루레몬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탁월한 기능성의 요가, 러닝, 트레이닝복부터 액티브웨어까지 두루 선보이는 룰루레몬은 국내 론칭 이전부터 일찌감치 트렌드세터들에게 ‘요가복계의 샤넬’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룰루레몬은 2016년 청담동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이태원, 명동 등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등 국내 공략에 나섰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인기 요인을 ‘범용성’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근하거나 퇴근 후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며 “범용성을 갖춘 룰루레몬의 제품은 운동뿐 아니라 일상에서 착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룰루레몬 골프웨어 또한 범용성이 키워드다. 필드를 벗어나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 우수한 착용감, 탁월한 기능성이 특징으로 특히 남성 골퍼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룰루레몬은 올 초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이민우를 새로운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이민우는 “룰루레몬이 중요하게 여기는 커뮤니티의 가치에 동감한다”고 밝히며 “룰루레몬 골프 컬렉션은 스마트하면서도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데 이는 내가 경기에서 추구하는 바와 같다”고 앰배서더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좌) 안다르 골프웨어 (우)이정민이 착용한 언더아머 UA 드라이브 프로 와이드 골프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브랜드답게 골프에 진심인 플레이어를 공략한다. 2018년부터 KLPGA 이정민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언더아머 코리아는 다양한 의류와 골프화를 지원한다. 선수와 함께하는 골프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이정민의 국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념해 골프 컬렉션 제품을 23% 할인하는 특별 프로모션과 골프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이정민 선수와의 9홀 동반 라운딩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정민이 착용한 ‘UA 드라이브 프로 와이드 골프화’는 조던 스피스, 매버릭 맥닐리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이 애용하는 제품. 언더아머 골프는 언더아머만의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활동에 주력하는 인상이다. 조던 스피스와 같은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의 테스트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데이터를 활용, 지속적인 R&D 센터 투자를 통한 혁신을 끊임없이 이어갈 예정. 언더아머 관계자는 “언더아머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한 기능성과 세련된 스타일링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액티브웨어 브랜드들의 골프웨어 시장 공략. 치열한 골프웨어 업계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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