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했지만 최태원 "SK 명예 위해 진실 바로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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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결과를 놓고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 동안 쌓아온 SK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법원까지 재판 결과를 다투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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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판결이 SK그룹 역사 훼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결과를 놓고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판결 내용을 두고서는 "SK가 성장해 온 역사를 부정한 판결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시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협의기구로 매월 1회 모여 그룹 차원의 공동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는 5월 30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결과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는 결론이 나온 이후 나흘 만에 열렸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발의로 임시 소집됐으며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 동안 쌓아온 SK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대법원까지 재판 결과를 다투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CEO들도 판결이 "SK그룹의 역사를 훼손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일부 CEO는 SK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 노태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이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경영·대외 활동 예정대로 소화... "질적 성장·AI 리더십 확보" 등도 밝혀
최 회장은 기업 경영과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으로서의 대외 일정 등 계획된 활동을 예정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 방향성도 밝혔다. 우선 "그린·바이오 등의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 경영진은 판결 이후 구성원과 주주, 투자자, 협력사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응과 향후 경영에 미칠 파장 등을 점검하고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판결에 따라 최 회장이 내놓아야 하는 재산 분할액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SK그룹 경영권 등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원 의장은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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