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밀양 성폭행범 근무’ 청도 맛집, 불법건축물이었다…”철거 예정”
백종원도 인정한 경북 청도의 한 유명 식당이 불법건축물에서 영업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이 일했던 식당으로 알려졌다.
3일 청도읍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식당은 1980년대 근린생활시설로 등재된 건축물이었는데, 2020년도에 멸실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멸실신고’는 건축물이 전부 철거되는 등 아예 사라졌을 때 지자체에 신고하는 절차다. 신고를 접수한 관청은 멸실등기를 통해 기존 등기를 폐쇄한다.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나 권리를 처분할 때 사용된다. 따라서 건축물관리대장에서도 해당 건물을 찾을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이 식당 주인은 멸실 신고된 건축물에서 지금까지 식당 운영을 해온 것이었다.
청도읍 측은 해당 식당이 불법건축물이기 때문에 시정명령을 내린 후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했다. 식당 주인도 자진 철거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청도군청 사회보장과 위생팀은 해당 식당을 찾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건축물이 멸실됨에 따라 영업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진데 식당 영업을 해 온 것을 두고 불법성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자등록번호 조회 서비스 비즈노넷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2019년 1월 설립됐다. 정상적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후 식당 건물을 철거했다고 관청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식당은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청도 맛집 방문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확장 이전 하신다고 장사 안 하신다”면서 가게 앞에 붙은 안내문을 공유했다. 안내문에는 “2024년 6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당분간 휴업합니다. 추후 네이버 공지 올리겠다”고 적혀 있다. 이어 “먼 길 오신 손님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재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작자는 밀양 사건의 주동자 A씨가 청도군에서 ‘백종원 맛집’으로 소개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영상 제작자는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 A씨는 현재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더라”고 했다.
다음날 해당 유튜브 채널은 A씨의 신상을 공개한 후 벌어진 일들을 전했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 대해 식당 주인 측은 A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주민등록등본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 제작자는 A씨와 식당 주인이 친척 관계임을 유추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댓글을 공개했다. 댓글에 ‘같은 피’ ‘숙모’ 등의 표현을 사용한 점을 미뤄 이들이 사촌지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영상 제작자의 설명이다.
이후 식당 측 인스타그램 계정에 A씨 관련 비판 댓글이 쇄도하자, 식당 측은 A씨를 채용한 이유를 밝혔다. 식당 측은 ‘범죄자라는 걸 알고도 채용한 거 아니냐’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돈 없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며 “죄송하다. 극구 말렸었다”고 했다.
한편 A씨는 자신에 관한 신상을 공개한 영상을 ‘개인 정보 침해’ 등의 사유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제작자는 “사과를 원했던 게 어리석었나”라며 “영상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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