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탕웨이에 韓영화 제안, 처음엔 어려웠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김태용 감독이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시나리오를 구상하며 탕웨이와 나눴던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5일 '원더랜드'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이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처음에 탕 배우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한다며 시나리오를 썼다. '죽은 사람이 어딘가로 이주해 있고 우리는 그와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야. 살아있다고 믿으면 계속 거기에 있을 수 있어'라고 했다. (탕웨이가) 그 소재에 흥미를 많이 보이더라"라며 "('원더랜드'의 서비스를 두고) 무조건 하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절대로 안 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고민을 몇 년을 같이 하면서 사람마다 생각이 바뀌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탕 배우도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너무 좋은 소재'라고 했는데 이야기가 들어갈수록 '할 수 있을까. 못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 감정이 나를 어떻게 좌지우지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했다"며 "또 나도 한국영화를 같이 딱 하자고 제안하기에는 그 당시에 어려웠다. 그냥 시나리오 이야기만 좀 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영화사 대표님이 '탕 배우가 하면 어때'라고 하셔서 '글쎄, 한번 생각해 보시죠'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정식으로 시나리오를 준 건 한참 뒤였다. 그전까지는, 시나리오를 쓸 때는 본인에게 제안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냥 한국영화라고 생각했으니까. 왜냐하면 '만추'라던가 '헤어질 결심'이나 다 이방인끼리 만나는 이야기다. 외국인이라는 게 캐릭터의 중요한 핵심 존재이유"라며 "우리 영화는 외국인이 아니라 그냥 엄마로서, 딸로서, 친구로서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다. (탕웨이는) 외국 배우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이라는 사회가 지금도 그렇지만 조금씩 더 인터내셔럴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체성이 남자이기 때문에 이 롤이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 롤이 아니라 그런 조건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탕 배우에게 제안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원더랜드'는 오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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