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 목사 인터뷰 MBC, 퀴어축제 반대집회 집중 국민일보

장슬기 기자 2024. 6. 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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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JTBC 성소수자 지지 종교인 목소리 담아…경향신문 축제 현장 보도
KBS 단신, TV조선·채널A 메인뉴스에서 다루지 않아…국민일보, 퀴어축제 반대집회 상세히 보도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1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 1일 서울 종각역 일대에서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퀴어축제)가 열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가 주관하는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기념 토론회도 추진했지만 장소 대관이 거절되는 등 여전히 퀴어 축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관련해 언론에서는 퀴어축제를 어떻게 전했는지 살펴봤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각각 퀴어축제 풍경을 지면에 담았다. 경향신문은 <무지갯빛 '우리 이야기' 나누자…“1년에 한 번 숨 쉬는 날”>이란 기사에서 퀴어축제 소식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이날 축제엔 예상보다 많은 15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며 “축제참가자들은 편견과 혐오로 인해 상처받은 '나'를 긍정하고 축제를 '우리 이야기'로 채웠다. 비온뒤무지개재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성소수자 동아리 등이 마련한 부스 60여동마다 사람들이 빼곡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사회면에서 <서울광장 막아도 '무지개'는 뜬다>는 제목으로 사진기사만 실었다.

MBC는 1일 뉴스데스크에서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교단(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 인터뷰를 전했다. MBC 보도를 보면 이동환 목사는 “예수가 오늘날 이 땅에 온다면 누구와 먹고 마시겠는가, 누구의 편에 서겠는가를 생각했을 때 저는 당연히 우리 사회의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라며 “낯선 것에 대해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낯선 이의 모습으로 오는 존재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 JTBC 1일자 뉴스룸 방송 화면 갈무리

JTBC는 이날 뉴스룸 세 번째 꼭지 <서울퀴어문화축제 25주년…을지로 물들인 '15만' 무지갯빛>에서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성소수자 자식을 둔 엄마들 품에 꼭 안긴다”며 “일 년에 하루 뿐인 오늘, 성소수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JTBC는 “같은 시각 기독교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면서도 “다만 다름을 존중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관련 인터뷰를 함께 전했다. 박상훈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신부는 JTBC에 “누구 하나를 배제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데 사랑이 물론 이기죠. 안그럴 것 같지만”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있었다는 사실은 전하지만 그들의 구체적인 반인권적 목소리보다는 교계 안에서도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리포트에 담은 것이다. 또한 올 여름 대구, 광주, 제주도, 부산 등 서울 외 지역에서 퀴어축제가 열린다는 소식도 전했다.

국민일보는 퀴어 축제에 반대하는 동성애 혐오 세력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았다. 지난 1일 <성오염 막는 방파제 든든히 세워지도록>에서 “동성애퀴어행사 반대를 위한 국민대회가 오늘 서울광장 건너편 대한문 앞에서 열린다”며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가 우리 자녀들과 가정과 한국교회에 부어지게 하시고 우리나라가 거룩한 나라가 돼 열방에 진리와 거룩한 빛을 발하게 해달라”고 보도했다.

▲ 3일자 국민일보 33~34면 기사

3일자 지면에선 <“동성애 막아내는 방파제 되자” 20만명 서울 도심서 함성>이란 기사에서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대회장 오정호 목사)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동성애 퀴어행사를 거룩한 방파제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집회 소식을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난하는 주장도 담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사회면에 <동성애 축제에 엇갈린 목소리>란 제목으로 사진기사 두 개를 나란히 실었다. 지난 1일 열린 퀴어 축제 사진과 퀴어 축제 반대집회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마치 성소수자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동등한 의견인 것처럼 비쳤다. KBS는 1일 '뉴스9'에서 퀴어축제를 단신으로 처리했다. <서울 도심서 퀴어축제…인근선 '반대' 집회>란 리포트에서 퀴어축제와 반대 집회가 열렸다는 소식만 간단하게 전했다. 1일 채널A '뉴스A', TV조선 '뉴스7'에선 각각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3일 지면에서 조선·중앙·동아·문화·한국일보 등은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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