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안전 지킨다"…서울 전체 학교에 '조리 흄 방지기' 설치
[EBS 뉴스12]
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재가 잇따르자, 교육 당국은 환기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건물 상당수는 지어진 지 수십 년이 된 구축 건물이라 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대규모 공사 없이도 급식실 환기 능률을 올리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침개 수백 개를 부치느라, 연기가 끊이지 않는 학교 급식실.
노후화된 환기 후드 탓에 급식실 내부엔 연기가 자욱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경남 창원에선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배기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배기 후드면 풍속은 정부 기준만큼 개선됐지만, 그만큼 층고가 낮아졌습니다.
지은 지 수십 년 된 학교 급식실 대부분엔 이처럼 대규모 환기 공사가 어렵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새로운 시설 개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별도의 후드 개선 공사 없이, 사용하지 않는 조리 기구 쪽 후드를 자동으로 닫게 하는 '자동댐퍼'를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필요한 곳의 후드만 켜지는 방식으로 배기량을 늘리게 됩니다.
또, 흄 방지기를 설치해 조리 종사자에게 조리 흄이 직접 닿는 걸 막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인터뷰: 엄병헌 과장 / 서울교육청 교육시설안전과
"조리 기구에 필터를 직접 부착해서 조리 흄, 가스 흄이 조리 종사원 호흡 영역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기구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환기 시설을 개선하는 모든 학교에 전부 적용하는 것으로 저희들이 방침을 정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41개 학교에서 진행한 시범 공사를 바탕으로, 올해 82개 등 오는 2027년까지 서울의 모든 공·사립 학교의 급식실 환기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서울 학교 급식실에서 조리 종사원 결원율이 10%에 육박하는 등 구인난을 보이자, 서울교육청은 급식 로봇과 식판 렌탈 사업비 등 50억 원의 추경을 편성했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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