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확대 '무전공'에 요동치는 입시판…수험생 대비는?

진태희 기자 2024. 6. 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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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일부 최상위권 학생에게 영향이 집중되는 의대 입시와 달리 수험생 대부분에게 영향을 미치는 변화, 바로 무전공 선발입니다. 


올해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들어가는 무전공 입학 규모가 지난해보다 4배가 늘었는데요. 


입시 전반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입시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이나 국립대에선 신입생 4명 가운데 1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합니다.


국민대와 건국대는 무전공 선발을 아예 하지 않다가, 올해부터 각각 모집인원의 41.9%와 28.8%를 무전공으로 뽑습니다. 


이밖에 교육부가 정한 재정 지원 사업의 만점 기준인 25%를 넘는 곳은, 서강대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있습니다. 


다만, 무전공 선발인원을 원래 계획보다 줄이거나, 약간 늘리는데 그친 경우도 있습니다. 


무전공 모집 비율을 25%까지 확대하려 했던 서울대는, 교수들의 반발로 작년보다 25명 늘린 546명만 뽑기로 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연세대도 작년보다 92명 늘린 480명을, 고려대는 역시 196명만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대학 모두 무전공 선발 비율이, 2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선발인원이 3만 7천 명에 이르는 만큼, 입시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순증 개념인 의대와 달리, 무전공은 다른 전공의 모집인원을 줄이면서 선발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다른 학과 전공 인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동안의 입시 결과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인기학과 진학을 바라고 상향 지원하거나,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 지나치게 하향 지원을 할 가능성 두 가지 다 예측이 가능합니다.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상위권 인기 학과의 최종 합격선이 예상되는 합격선보다 현저히 낮게 형성되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흔들리기 보단,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장지환 서울 배재고 교사 /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수능을 잘 보면은 유리한 포지션으로 갈 확률이 높거든요. (수시에서) 수능 최저를 맞추면은 또 교과 전형이나 이런 데 쓸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거고 무전공에서 정시를 늘리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의외의 결과들을 얻을 수 있거든요."


특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무전공을 지원하더라도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는 이른바 '팔방미인' 전략과, 한 전공에만 집중한 전략을 모두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안성환 파견교사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팔방미인 형태의 스타일도 있을 거고 내지는 '궁금한 거에 대해서 탐구를 했어'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을 거고 그 두 부류 중에 '내가 누구냐'라는 것에 대한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예요. 


한편, 앞으로 무전공 선발의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당장 올해 무전공 선발 규모는 정해졌지만, 먼저 예고된 2026학년도 시행계획엔 이런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 다시 계획을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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