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최초 책판 209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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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전쟁 경험 및 시대적 상황을 다룬 '징비록' 최초 책판이 대량 발견됐다.
이 책판은 1647년 무렵 제작한 것으로 추정 돼 징비록 책판 중 가장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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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전쟁 경험 및 시대적 상황을 다룬 '징비록' 최초 책판이 대량 발견됐다. 이 책판은 1647년 무렵 제작한 것으로 추정 돼 징비록 책판 중 가장 앞선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저술한 징비록의 최초 책판 209장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책판은 서애의 외손자인 조수익(趙壽益, 1596∼1674)이 경상도관찰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판각 작업을 시작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달 초순 청주정씨 '정봉진 가'(家)에서 기탁했다.
간행 관련 기록은 이의현(李宜顯, 1669~1745)이 지은 '운양잡록'(雲陽雜錄)에 수록돼 있다.
진흥원에선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1894년 옥연정사 간행 책판(16권본)과 비교한 결과, 두 책판의 권차는 동일한 반면 형태가 확연히 다른 것을 밝혀냈다.
또 17세기 중반 책판의 형태적 특징과 판각법 등으로 미뤄 볼 때 이번 발굴한 책판은 1647년 무렵에 새긴 책판으로 추정했다. 당대 판본과 비교에서 책판의 마모와 계선 및 획의 탈락, 판심 부분의 어미 모양 등의 일치를 통해 그 근거의 명확성도 설명했다.
현재 전해지는 징비록 판본은 17세기 초반에 간행된 목활자본(8권본)과 1647년 무렵에 간행된 목판본(16권본), 1894년 옥연정사에서 간행한 목판본(16권본) 등이다.
목활자본은 고서만 일부 남아 있고 목판본(1894년)은 고서와 책판이 모두 남아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다룬 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책으로 국가적 위기가 재발하지 않기 바라는 목적과 함께 목판의 제작을 통한 문헌의 보급이 그 바탕에 있다"면서 "이번 발굴한 책판 209장은 징비록의 출판 인쇄사와 목판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자료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동(경북)=심용훈 기자 yhs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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