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자를 잡아라”…기후 변화에 월가서 구애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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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기상학과를 졸업한 킴 벤첸은 덴마크 기상청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업이 원자재,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산업계에서 기상학자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미 포천지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처럼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우선 금융 분야에서 기상학자의 수요가 늘었다.
기후 변화가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기상학자의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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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기상학자 고용해
기상조건이 미칠 영향 분석
1990년대에 기상학과를 졸업한 킴 벤첸은 덴마크 기상청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기상학과를 졸업하면 기상청이나 TV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 외에 사실상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지금 덴마크의 에너지 무역회사인 단스케 코모디티(Danske Commodities)에서 일한다. 벤첸은 이 회사에서 지금의 기상 조건이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풍력 발전 용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한다. 또한 라니냐와 같은 기상 조건이 작물 수확량, 태양광 출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는 업무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업이 원자재,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산업계에서 기상학자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미 포천지가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현상은 천연가스 가격은 물론 밀과 콩과 같은 주요 작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1~4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웠다. 올해 역시 기록상 가장 뜨거운 여름 5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여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은 61%로 점쳐진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은 에너지, 식량, 연료 비용을 상승시킨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면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한다. 블룸버그는 “올해 여름 전력 수요가 늘면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할 수 있고, 밀과 커피 시장도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독일의 재보험회사인 뮌헨Re에 따르면 지난해 극심한 기후변화와 지진으로 전 세계가 2500억 달러(약 344조2000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
이처럼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되면서 우선 금융 분야에서 기상학자의 수요가 늘었다. 기후 변화가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 기상학자의 업무다. 실제로 억만장자 켄 그리핀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회사 시타델은 지난 2018년 20여 명의 기상학자를 고용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타델의 기상 예측 팀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재난 관련 채권 시장이 성장한 것은 금융 부문이 기상학자 고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채권 분야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던 자산군은 기술주 관련 파생 상품이 아닌 날씨 관련 파생 상품과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과 관련된 소위 재난 채권이었다. 날씨 관련 파생 상품은 강우, 기온과 연계된 것으로 지난해 거래량은 전년보다 250% 이상 급등한 약 250억 달러(약 34조4200억 원)에 달했다. 지진, 허리케인 등과 같은 심각한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과 연결된 재난 채권은 지난해 여타 펀드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
포천은 “두 시장 모두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상 예측 기술이 더욱 정확해지고 기업이 원자재 및 재해 채권과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면서 기상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기상학 및 대기 과학 교수이자 미국 기상학회 전 회장인 제니 에반스는 포천에 “에너지 산업, 운송 업계 등에서 기상학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은 방송국 같은 전통적인 고용주의 수요 감소로 인해 피해를 보았던 기후학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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