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EV9 美 생산' 반발…"합의 없는 일방 조치"

이재훈 기자 2024. 6. 3. 14: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아, 美공장서 EV9 생산 결정
노조 "해외물량 이전, 단협 위반"
노사 임단협 가시밭길 예고
기아 EV9 광명공장 생산라인 /기아

[마이데일리] 이재훈 기자 = 기아 노조가 'EV 9'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는 3일 회사가 EV9을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단체협약에 따라 (국내 생산 차종을)해외 공장에서 병행 생산할 경우 사전에 노조에 통보하고 고용안전위원회에서 노사의견이 일치해 시행해야 한다"며 "단협을 무시하고 (현지 생산을)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항의서한을 회사 측에 보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올해 2월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노조에 EV9 미국 생산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측은 미 IRA가 자동차 공장의 경우 현지 조립, 현지 부품 장착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주는데, 기아가 조지아 현지 공장이 없을 경우 가격 경쟁력이 경쟁 업체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왼쪽 다섯 번째)와 기아 미국 법인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EV9 생산을 기념해 촬영하고 있다. /기아

EV9은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달에만 미국에서 2000대가 팔렸고, 올해 전체로 7766대가 판매됐다. EV9은 현재 전 물량을 국내 공장(광명 소하리)에서 만들어 국내외에 팔고 있다. 사측 입장에서는 미국 판매율 유지 및 강화를 위해 조지아 공장 생산은 필수불가결한 조치이기도 하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앞둔 상황에서 사측의 이번 조치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인상 15만9800원,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정년 연장, 주4.5일제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성과급 협상도 남아 있어 앞으로 진행될 임단협에서 노조와 사측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