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넘어진 치매 노인, 차량 3대에 잇따라 치여 숨져

최혜승 기자 2024. 6. 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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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일러스트/조선일보DB

제주 서귀포시의 한 도로에 넘어져 있던 치매 노인이 달리는 차량 3대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30대 운전자 A씨를 치사 혐의로, 60대 운전자 B씨와 50대 운전자 C씨는 각각 치사 및 도주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48분쯤 제주 서귀포시 상예동의 한 도로에서 넘어져 있던 70대 남성 D씨를 차량으로 연달아 치거나 밟고 지나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처음 사고를 내고 차량에서 내려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B씨가 몰던 승용차와 C씨의 SUV차량이 피해자를 밟고 지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서귀포 색달동에 사는 D씨는 이날 상예동까지 수㎞를 걸어가다 사고가 났다. 경찰은 당시 귀가 중이던 D씨가 중앙선 가드레일이 있는 도로에서 1차로를 걷다가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를 앓던 D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해 자주 넘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의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상태였다”며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해 정확한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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