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7명' 시흥 교량 붕괴사고… 공사 관계자 5명 입건

경찰이 사상자 7명을 낸 시흥 교량 붕괴 사고 공사 관계자 5명을 입건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경기 시흥시 월곶동 월곶고가교 공사 현장 일대에서 벌어진 고가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사고에 대한 합동감식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기 시흥시 월곶동 교량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된 공사 관계자 5명이 입건됐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시흥 교량 붕괴사고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량 구조물 붕괴 사건은 거더(다리 상판 밑에 설치되는 보) 자체 결함인지 공사 현장에서 과실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1차로 공사 관계자 5명을 입건한 것"이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입건 범위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30일 시화 MTV 서해안 우회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크레인 2대를 이용해 거더 양 끝을 잡아 8m 높이 교각 위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사고는 54.9m 길이에 달하는 교량 거더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더를 크레인으로 8m 높이 교각으로 옮기던 중 추락한 것이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교각 위에서 떨어져 1명은 숨졌으며 다른 1명은 크게 다쳤다. 작업자 4명과 인근 지역을 지나던 시민 1명은 파편에 맞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공사 SK에코플랜트와 시행사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하청업체 등 7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진행한 합동감식 결과와 압수물 분석 등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거더 결함 여부와 공사장 안전수칙 준수 등 문제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