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심려끼쳐 죄송…내실경영 매진, 사회에 기여”

정옥재 기자 2024. 6. 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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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1조3808억 원의 재산 분할 판결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최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개인적인 일로 SK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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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SK수펙스추구협 3일 개최
최 회장 포함 CEO 20여 명 참석
"부정한 판결 참담, 명예회복"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1조3808억 원의 재산 분할 판결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개인적인 일로 SK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SK와 국가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번 항소심 판결이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를 심각히 훼손한 만큼 그룹 차원의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를 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온 SK 그룹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며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선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 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면서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참석 CEO들은 최근 법원 판결이 SK그룹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훼손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CEO는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과거 정부의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과 관련해 “노태우 정부 당시 압도적인 점수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고도 정부의 압력 때문에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직접 경험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CEO들은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어렵게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는데 마치 정경유착이나 부정한 자금으로 SK가 성장한 것처럼 곡해한 법원 판단에 참담한 심정”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결연히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고유의 그룹 최고협의기구다. 최창원 의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매월 1회 모여 그룹 차원의 공동 현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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