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들 “경기는 지금도 안 좋고 더 안 좋아질 것”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전경. 연합뉴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경기 전망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서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6월 경기 조사를 보면, 소상공인의 이달 경기전망지수(BSI)는 67.4로 전달보다 7.0포인트 하락했다. 전통시장 업체의 전망치도 63.0으로 3.7포인트 내렸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 수치는 지난달 18∼22일 소상공인 2400개 업체와 전통시장 1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소상공인의 이달 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포인트, 전통시장 지수는 7.0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내수 부진이 깊어지면서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안 좋다고 본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개인 서비스업(57.8)이 전달보다 14.0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수리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도 내렸고, 교육 서비스업과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은 올랐다. 전통시장은 축산물과 농산물, 의류·신발, 가공식품 등이 내리고 가정용품과 수산물 등은 올랐다.

소상공인들은 경기전망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42.9%)를 가장 많이 꼽았고, ‘날씨·계절성 요인’(16.3%)과 ‘비수기 영향’(9.6%)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경기전망 부진 이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요인’(4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