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소통하는 청각장애인 41% "만 7∼12세에 수어 처음 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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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手語·수화 언어를 줄여 이르는 말)가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상당수는 만 7세가 지나서야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어로 주로 의사소통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41.3%는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만 7∼12세에 수어를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주된 의사소통이 수어가 아닌 경우에도 약 71.2%가 의료기관에서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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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꼴 '친구에게 수어 배워'…"의료기관 수어 통역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手語·수화 언어를 줄여 이르는 말)가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상당수는 만 7세가 지나서야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어를 주로 가르쳐준 사람이 친구, 선후배인 경우도 많아 교육 현장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국립국어원은 3일 '농아인의 날'을 맞아 수어 사용 실태와 수어에 대한 인식 등을 연구·분석한 '한국 수어 활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장애 정도가 심한 만 20세 이상 청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수어 동영상으로 설문 내용을 만들었고 수어 통역사와 농인 조사원이 조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장애 정도가 심한 성인 청각장애인 가운데 수어를 주된 의사소통 방법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약 30.1%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9.9%로 가장 높았고 30대(60.7%), 50대(55.3%) 순이었다.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시기는 만 7∼12세가 많은 편이었다.
수어로 주로 의사소통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41.3%는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만 7∼12세에 수어를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만 6세 이하에 처음 접했다고 답한 비율은 13.2%에 그쳤다.
수어를 처음 배운 시기 역시 만 7∼12세가 44.0%로 가장 많은 편이었고 이어 만 13∼19세(17.5%), 만 20∼29세(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어를 주로 가르쳐 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4%는 농인 친구를 꼽았다. 농학교 교사(26.9%), 농학교 선후배(15.6%) 등이 뒤를 이었고 수어 강사는 4.5%뿐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어로 주로 소통하는 응답자의 83.0%(복수 응답)는 수어 통역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으로 의료기관을 택했다. 공공기관 이용(62.9%), 법률(24.1%) 서비스 등을 선택한 경우도 많았다.
주된 의사소통이 수어가 아닌 경우에도 약 71.2%가 의료기관에서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사 참여자의 절반 이상(56.6%·복수 응답)은 한국 수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수어 교원 양성 및 수어 교육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어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 중에서도 '한국수어 사전 개발', '수어 자료 수집·보존'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4.1%, 26.0%였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수어를 처음 접하거나 배운 시기가 청인(聽人·청각을 사용하는 사람)이 언어를 배우는 시기에 비해 늦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추후 조사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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