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가"…'서재페', 잘 차려진 음악에 배가 부르네 [리뷰]

김수영 2024. 6. 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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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즈페스티벌' 지난 2일 성료
3일간 총 5만명 관객 운집
재즈에 팝·록·솔·발라드까지 '풍성'
라우브 이틀간 공연…NCT 재현과도 호흡
대중성·다양성 높여, 외국인 비중 10%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가 3일간 다채로운 무대로 OO만명의 감성을 충전시켰다. 재즈를 비롯해 팝, 록, 힙합, 솔, 발라드까지 풍성하게 잘 차려진 음악 한 상에 배부른 완벽한 휴가를 선물했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이하 '서재페')가 개최됐다.

'서재페'는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 페스티벌로, 2007년 시작해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총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5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메인 무대인 88잔디마당을 비롯해 KSPO DOME, 88핸드볼경기장, 야외 수변 무대까지 총 4개의 스테이지가 마련됐다. 각 무대가 쉼 없이 돌아가며 관객들의 다양한 음악 취향을 충족시켰다.

메인 무대인 88잔디마당에서는 기본적으로 재즈 선율이 흘러나왔다. 재즈 싱어송라이터인 멜로디 가르도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쿼텟(콘트라베이스, 피아노, 색소폰, 드럼) 연주의 환상적인 조화는 따스하면서도 시원함 감이 서려 있는 늦봄 바람과 어울렸다. 재즈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기다렸을 '재즈 기타의 거장' 존 스코필드의 무대도 만나볼 수 있었다. 존 스코필드 트리오는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재즈의 매력을 넓은 공간에 한껏 뿌렸다.

이 밖에도 선우정아, 정글, 카라반 팰리스, 코리 웡, 리앤 라 하바스, 집시 킹스 등 다채로운 음악과 연주가 내내 마음을 들뜨게 했고, 88호수수변무대에서도 대니구X조윤성 트리오, 윤석철트리오, 스텔라장, 정동환 등의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감성을 가득 채워줬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서재페'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재즈 없는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다양성을 잘 살려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이영지, 데이식스, 비비, 잔나비, 멜로망스, 자이언티, 권진아, 장기하 등 인지도 있는 국내 가수들을 비롯해 브루노 메이저, 제레미 주커, 톰 그래넌, 라우브 등 팝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라우브는 첫째 날과 마지막 날 이틀 동안 무대에 올랐고, NCT 재현과 호흡하기도 했다. 이 무대에서 재현은 추후 발표할 솔로 앨범의 수록곡을 선공개하기도 했다. 30대 관객 A씨는 "라인업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졌다. 비중을 고려하면 '재즈&팝 페스티벌'로 타이틀을 바꿔도 될 정도"라면서 "재즈 애호가들에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장벽이 있는 장르이다 보니 더 많은 사람이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올림픽공원 일대는 하나의 큰 휴양지가 된 느낌이었다. F&B도 풍족하게 마련돼 먹고 즐기며 축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햇빛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음식을 만들던 한 스태프가 손님에게 "너무 덥다. 맥주 한 입만 주세요"라는 농담을 던지자 웃음꽃이 만발했다. 20대 관객 B씨는 "도심에서 즐기는 음악, 음식 축제 같다. 보통 이런 느낌을 즐기려면 양양이나 해운대 같은 곳을 가야 하는데, 도심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사진=프라이빗커브 제공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는 공원을 산책하던 이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했다. 한 어린아이는 88호수수변무대에서 장기하의 노래가 새어 나오자 흥겹게 춤을 췄다. 공연장 외부에 차려진 푸드존은 일반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었다. 방이동 주민 C씨는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올림픽공원에 놀러 오는데 공연을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분위기에서 저녁도 먹고 갈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객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주최사 프라이빗 커브에 따르면 전체 관객 중 외국인 비중은 일별 10% 수준이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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