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파'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사고로 사망 기체 결함은 서방 제재 탓?…원인 두고 美와 공방

이용성 국제전문기자 2024. 6. 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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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차도르를 입은 이란 여성들이 5월 20일(이하 현지시각)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큰 사진). 이란 이인자인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이을 후계 구도가 불확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 장관 등은 전날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다 헬기 추락 사고를 당했고, 반나절 넘어 탑승자 9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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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PA연합

검은색 차도르를 입은 이란 여성들이 5월 20일(이하 현지시각)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오열하고 있다(큰 사진). 이란 이인자인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이을 후계 구도가 불확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 장관 등은 전날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다 헬기 추락 사고를 당했고, 반나절 넘어 탑승자 9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검사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과 이스라엘 본토 미사일 보복 공격을 주도한 초강경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개 등 악천후에 탑승 헬기의 기술 결함이 더해져 추락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사고 다음 날 “라이시 대통령은 ‘기술적 고장(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 장관은 IRNA통신에 “이란 항공 산업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이번 추락에 책임이 있다”며 “이란 국민과 역사는 미국의 범죄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한 유지·보수 어려움 때문에 결함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악천후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고 일축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탔던 헬리콥터는 미국 벨(Bell)이 개발한 ‘벨-212’ 기종(사진 1)으로, 1968년 첫 비행을 실시해 1998년에 단종됐다. 글로벌 항공 분석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이란에 등록된 벨-212 15대의 평균 연식은 35년 정도다. 추락한 기체가 생산 초기 모델일 경우 수명이 50년이 넘었을 수도 있다.

라이시 대통령 장례식은 수백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5월 22일 열렸다(사진 2).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참석해 라이시 대통령 등 사망자들을 기리는 이슬람 기도문을 낭독했고,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와 탈레반 지도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시 대통령은 장례를 마친 뒤 고향이자 시아파 무슬림 최대 성지인 마슈하드로 옮겨져 이맘 알리 레자 영묘에 안장됐다.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 대행을 맡는다. 대통령 보궐선거일은 6월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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