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훈련병 상태 보고한 동료 없어…인권센터 제보 사실 아냐“

이종재 기자 2024. 6. 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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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군 제12사단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기 훈련(얼차려) 당시 '훈련병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무시한 채 이를 강행했다는 내용은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수사전담팀이 숨진 훈련병 A 씨와 함께 군기 훈련을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최근 한 결과, 이런 내용을 간부에게 보고한 훈련병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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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조사 결과 ”보고 무시한 채 얼차려 강행 사실 아냐“
'규정 어긴 얼차려 지시' 혐의 있다고 판단…수사 확대 중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최근 육군 제12사단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기 훈련(얼차려) 당시 ‘훈련병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무시한 채 이를 강행했다는 내용은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수사전담팀이 숨진 훈련병 A 씨와 함께 군기 훈련을 받았던 동료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최근 한 결과, 이런 내용을 간부에게 보고한 훈련병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실시한 참고인 조사에서 ‘당시 모두 힘든 상태여서 A 씨가 쓰러지기 전까지 건강 이상징후를 보고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알려진 ‘얼차려를 받던 중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함께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간부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군인권센터에 들어온 제보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경찰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군기 훈련을 지시한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와 함께 병원 이송 과정 등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참고인 조사 결과 사실과 달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현재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훈련병과 부대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대부분 마친 상태지만 추가적인 인원에 대한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경찰은 일부 훈련병들이 심리치료를 요청함에 따라 군 당국과 협조해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숨진 훈련병 A 씨는 지난달 23일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졌다. 이후 A 씨는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인 지난달 25일 오후 숨졌다.

군 수사당국은 A 씨 등에 대한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 등 간부 2명에게 A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28일 관할 경찰인 강원경찰청에 이 사건을 이첩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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