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사)한국양봉협회 여주지부장 “꿀벌 사라지기 전에 대책 마련 시급”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우리 인간들의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봉장 인근 농가에서 드론·무인헬기 항공방제 등으로 매년 많은 꿀벌이 소멸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경숙 한국양봉협회 여주지부장(66)은 여주시 흥천면 대당리에서 꿀벌을 키우며 110여 여주 양봉 농가를 대변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벌이 단순히 꿀을 생산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꽃가루를 날라주며 수정을 돕는다. 꽃은 꿀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어 번식한다. 그래서 벌이 없으면 열매도 없고, 열매가 없으면 동물은 굶게 된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자연계의 법칙을 우리 인간들이 파괴하고 있다는 게 이 지부장의 주장이다.
이 지부장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만 버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처럼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상생해야 한다. 벌이 사라지면 우리 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양봉 전업농가를 위한 행정 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양봉농가에도 농업재해 인정 및 농업재해보험 상품개발 지원, 경영자금 지원확대, 양봉직불금 지원, 자조금 지원확대 등 제도적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봉 농가들은 연중 아카시아꽃을 비롯해 헛개나무, 밤나무 등 각종 밀원수가 개화하는 5 ~6월이 한 해 농사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지부장에 따르면 이 시기에 여주지역은 쌀과 과수 및 화훼 농가가 각종 전염병 및 벌레를 제거하기 위해 드론 등을 활용해 항공방제를 한다. 항공방제는 꿀벌들에게는 치명타다. 꿀벌들은 아침 벼 이삭에 맺힌 이슬을 먹는다.
병충해 방제작업을 하는 시간이 이른 아침에 이뤄지기 때문에 벌들이 농약살포 피해를 입는다. 이를 극복하려면 양봉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게 이 지부장과 회원들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양봉산업은 단순 축산업으로만 보면 안 된다. 생태계 유지 보전 및 환경 유지를 위한 파수꾼이다. 꿀벌의 공익적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국유림과 유휴지 등을 활용한 밀원수림 조성 및 확대, 기능성 꿀벌 사료개발 등 대책 마련과 양봉 농가들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양봉정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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