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할 게 아니라"→ 임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힘주어 말하기, '그라운드에서 우리 경기로 답하자'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 이해한다. 우리는 나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며 그걸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번 두 경기에서는 포지셔닝과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 등 게임 플랜을 통해 우리 경기를 할 수 있게 하겠다. 팬들에게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

(베스트 일레븐=인천)

싱가포르·중국 2연전에서 '우리 경기'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5시 무렵,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본진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후 6시 40분 KE645편을 타고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오는 6일 오후 9시엔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른다. 7일에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엔 중국을 상대로 예선전 다음 일정을 소화한다.

잠시간 국가대표팀을 운영하겠지만, 해당 기간 동안 김도훈 임시감독이 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해 보인다. 주도하는 게임모델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김도훈 임시감독은 출국 전 현장의 취재진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팬들의 걱정이 많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였다. 이에 김도훈 임시감독은 깔끔한 답변을 전했다.

"팬들이 걱정하는 부분 이해한다. 우리는 나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며 그걸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번 두 경기에서는 포지셔닝과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 등 게임 플랜을 통해 우리 경기를 할 수 있게 하겠다. 팬들에게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

답변을 요약하면 다방면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주도하는 경기를 연출하겠다는 뜻이었다. 또한 더 이상의 멘트보다는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대답해 팬들에게 안도감을 선사하겠다는 담백한 의미이기도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은 대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잔디 위에서 어수선해 보이는 문제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극심한 수준까지 치달았던 바 있다. 선수들간의 정돈이 시급해 보였다. 김도훈 임시감독은 '기간제 사령탑'이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팀을 정비해보려고 한다.

김도훈 임시감독은 "게임 플랜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원하는 승리를 얻으려고 한다. 준비한 영상으로 미팅을 하겠다"라고 말하며 까다로운 환경이지만 세심한 준비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수들의 적절한 위치 배분, 공격과 수비의 절묘한 균형, 상대의 수비 라인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단호한 돌파와 패스, 다가오는 싱가포르·중국 2연전에서 김도훈 임시감독과 선수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미션을 무난하게 수행한다면 국가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걱정도 제법 해소될 수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조남기 기자,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