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노인 되는 60년대생에게 물었더니 “부모·자녀 모두 부양” 15%

손덕호 기자 2024. 6. 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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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있다” 70%… “적정 법정 정년 65세 이상” 83%
‘노인은 몇 세부터?’ 묻자 “평균 70세”
“법적 상속인보다 간병한 가족에게 더 많은 유산 상속” 88% 동의
2022년 9월 28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열린 '2022 부산장노년 일자리 한마당'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조선DB

이제 노인이 되기 시작하는 1960년대생(55~64세) 중 15%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하는 돌봄 비용은 월 평균 164만원이었다. 10명 중 7명은 일자리를 갖고 돈을 벌고 있었다.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으로는 70세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이사장 김용익)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5일 1960년대생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3일 공개했다. 1960년대생 인구는 8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를 차지한다. 이들은 내년부터 법적으로 노인이 되는 연령인 65세가 되기 시작한다.

응답자들은 평균 85.6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했다. 남은 여생 중 평균 6.7년 정도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살다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아 3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응답이 46%였다.

응답자 70%는 현재 수입을 목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자리가 있다는 응답자 중 임금근로자는 68%였고,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등은 30%였다. 보수를 받지 않고 가족의 일을 돕는 경우는 2%였다. 임금근로자 중 69%는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은 31%였다. 일자리가 있는 응답자 중 90%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어했다.

응답자 52%는 젊었을 때부터 해 온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상태였다. 퇴직 경험자들이 평균적으로 퇴직한 연령은 평균 54.1세였다. 퇴직자 중 64%는 퇴직 후 재취업 또는 창업을 했다. 퇴직 후 거친 일자리는 평균 2.3개였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뒤 계속 일한 이유를 묻자 응답자 37%는 “아직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여서”라고 답했고, 29%는 “자녀 및 부모 봉양”이라고 했다.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정년’을 묻자 65세가 61%, 66세 이상이 22%를 차지했다. 평균은 65.4세였다. 현재 법정 정년은 60세다.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평균 67.3세다. ‘노인은 몇 세부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은 평균 70세였다.

응답자의 29%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49%,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21%였다.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가 살아 있는 응답자 중 44%가 부모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금액은 월 평균 73만2000원이다. 부모가 살아 있는 응답자 중 아파서 돌봄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49%였고, 중 32%는 직접 돌보고 있었다.

1960년대생의 87%는 자녀가 있었다. 자녀가 있는 응답자 평균 2.0명의 자녀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43%는 자녀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고, 지원 금액은 월 평균 87만6000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 부양하는 ‘이중 부양’을 하고 있었다. 지출하는 비용은 월 평균 164만원이다.

‘노후를 누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89%는 ‘본인 스스로’라고 답했다. 이어 ‘국가’가 8%, ‘배우자’는 2%, ‘자녀’는 1%로 나타났다. 다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노후준비 방법(복수 응답)을 묻자 80%가 국민연금을 꼽았다. 퇴직 후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연금 수급이 시작되지 않는 기간인 ‘소득 공백기’에 대해서는 81%가 “걱정된다”고 했다.

노후에 함께 살고 싶은 대상은 ‘배우자와 단 둘이’가 66%였다. ‘혼자 살고 싶다’는 28%였고, ‘자녀와 같이’는 6%에 불과했다. 노년에 돌봄이 필요할 때 원하는 곳으로는 ‘살고 있던 집’(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58%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임종을 원하는 곳으로는 46%가 ‘내가 사는 집’을 꼽았다. 다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의 비율은 30%로 낮았다. 응답자들이 생각한 자신의 고독사 가능성은 평균 30.2%였다.

‘평소 위로가 되는 대상은 누구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45%는 ‘배우자’라고 답했다. ‘자녀’는 22%, ‘친구나 이웃’은 18%, ‘반려동물’은 5%, ‘부모님’은 3%, ‘직장 동료’는 3%로 집계됐다. ‘법적 상속인보다 나를 간병한 가족에게 더 많은 유산을 상속하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에 대해 묻자 88%가 동의했다. 소득이 적을수록 고독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가구 소득이 월 200만원 이하인 응답자들은 49.9%였다.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1960년대생들은 신체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기존 노인 세대와 다르며 돌봄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인다”며 “2026년 3월 지역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1960년대생의 특성에 맞춰 돌봄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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