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피라미드 게임'과 달라"…노정의·이채민·김재원, 상위 0.01% 하이틴 스캔들 '하이라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하이라키' 단체 /사진=조준원 기자

소개글만 보면 '피라미드게임'을 떠올리게 하지만, 결이 다른 하이틴 스캔들을 예고한다. '하이라키'는 폭력성이 아닌 인물들의 관계성과 성장에 포인트를 줬다고 강조했다.

3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하이라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이원정과 배현진 감독이 참석했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등학교에 비밀을 품고 입성한 전학생이 그들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배현진 감독./사진=조준원 기자

배현진 감독은 조직이나 집단 내 계층적인 구조라는 뜻의 '하이카리'를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이라키 단어 자체가 생소하긴 하지만, 계층과 계급 안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상상하게 만드는 데는 하이라키보다 적합한 단어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견고한 계급 사회를 지키고 싶어 하는 사람과 부수고 싶어 하는 사람의 대립을 다룬다"고 소개하며 "주신고에는 장학생을 제외하고 로얄 패밀리들의 견고한 세상이 있는데, 어떠한 사건들로 인해 학생들이 그 세상에 대해 고민을 하고 의심을 하고 깨어 나가려고 하는 성장적인 포인트들이 매력"이라고 차별점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자극적인 소재의 학교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역시 있다. 이에 배현진 감독은 "'하이라키'는 계급 간의 갈등을 다룸과 동시에 성장을 포인트로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실의 아이들이 직면하는 이슈들을 피해가는 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표현의 적나라함은 걷어내고 겪어내는 감정에 더욱 포인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라키라는 제목 때문에 포커싱 서열화, 계급으로 간 것 같은데, 사건과 해결을 위한 스토리라기 보다는 각자 캐릭터들이 상황들에 직면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잘 파고드는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피라미드 게임'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배현진 감독은 "나도 재밌게 본 작품이지만, 결이 많이 다르다"며 "피라미드 게임은 폭력을 가하는 캐릭터에 대한 게 있는데, 우리는 인물들의 감정 굴곡과 성장의 포인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라키' 단체/사진=조준원 기자

배현진 감독은 각 캐릭터들이 가진 메시지에 대해 "강하는 비밀, 리안이는 사랑, 재이는 생존, 헤라는 욕망, 우진이는 미성숙이지 않을까 싶다. 각자가 가진 화두를 놓고 달려가는데,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겪어내는 것들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 

배현진 감독은 배우들에 대해 '바로크 진주' 같다고 표현하며 "노정의 배우를 만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인형 같더라. 이미지적으로 완전 딱이라고 생각했다. 또 대화를 해보니까 굉장히 영리하고 진지하고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뛰어나더라. 그런 경험과 노력들은 현장에서도 많이 발휘됐다. 데뷔 10년차가 넘는 대선배다. 섬세함을 다 살리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채민은 '하이라키' 전에 연이 있었다. '환혼 파트2-빛과 그림자'에서 3일 정도 촬영을 같이 했는데, 멀리서도 눈에 띄는 머리 하나가 더 큰 친구가 있더라"고 회상했다. 또 "헤라 역할을 캐스팅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누가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이혜원 배우를 만났는데 계속 생각이 났다.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 장기 해외 여행을 가서 한달 가까이 기다린 시간이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가치가 더 높아졌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하이라키'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노정의는 재율그룹 장녀이자 주신고 퀸 정재이 역을 맡았다. 노정의는 "너무 하고 싶었다. 또래들과 평소에 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았고, 겪어보지 못한 삶의 방식도 표현할 수 있어서 무조건 이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미팅 후에 답변이 안오길래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너무 하고 싶어서 연락을 재차 확인했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재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주신고의 퀸 중의 퀸이다. 부끄럽다. 화려함 뒤에 비밀을 품고 있는 양면적인 인물이다. 사람들이 앞에 있을 때는 티가 나지 않고, 혼자 있을 때 아픔이 드러났으면 했다"고 소개했다. 

'하이라키' 이채민/사진=조준원 기자

이채민이 연기하는 강하는 넥타이색부터 다른 전학생이자 주신고의 견고한 질서를 뒤흔드는 인물이다. 이채민은 "작품 제안을 주셨을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이끌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이채민은 "첫 주연이다 보니 책임감이 막중했고 부담감도 배로 커졌다. 테스트 촬영 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며 "하루하루 지나면서 극복됐던 이유는 같이 계신 배우, 스태프들 모두 따뜻하고 온화한 분들이라 긴장을 어우만져 주고 응원해주셨다. 같이 잘 조화가 돼서 촬영한 것 같다. 나중에는 즐거움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일타 스캔들'에 이어 또다시 교복을 입게 된 이채민. 그는 "'일타 스캔들'에서의 캐릭터는 여리고 미성숙한 인물이었다. 자기주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는데, '하이라키'에서는 자기주도적이고 강인하고 단단한 인물이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라키' 지혜원 /사진=조준원 기자

지혜원은 주신고 퀸이 되고 싶은 질투의 화신 윤헤라로 분한다. 지혜원은 "헤라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1부만 봤는데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 이런 친구가 하이라키 세계관 안에 존재한다면 흥미로운 작품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지혜원. 그는 "화려하고 과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많이 한다. 헤라는 고민 없이 과해도 된다는 게 포인트였다. 머리띠도 여러가지 해보고 학교 교복이지만 그 안에서도 많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재원은 주신고의 질서고 법 그 자체인 서열 1위 김리안으로, 주신고를 창설한 주신그룹 후계자다. 이원정은 유력 정치인 가문의 차남이자 아슬한 관계를 숨긴 반전남 이우진을 연기한다. 

'하이라키'는 7부작으로 오는 7일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