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트위치 철수 미리 알고 치지직 만들었을까?

금준경 기자 2024. 6. 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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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네이버코드 페이지를 통해 치지직 서비스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치지직 관계자들은 익명 인터뷰를 통해 네이버가 트위치 철수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지직 베타서비스 사실이 알려진 직후 경쟁 서비스인 트위치의 한국 철수가 결정되자 네이버가 사전에 알고 서비스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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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개발과정 공개 "트위치 종료 선언에 치지직 주목, 난리가 났다"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홍보 이미지 갈무리

네이버가 네이버코드 페이지를 통해 치지직 서비스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네이버코드는 네이버 서비스 관련 직원들의 인터뷰 등을 담은 페이지다.

치지직 관계자들은 익명 인터뷰를 통해 네이버가 트위치 철수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치지직 베타서비스 사실이 알려진 직후 경쟁 서비스인 트위치의 한국 철수가 결정되자 네이버가 사전에 알고 서비스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치지직의 한 서비스 기획자는 “치지직을 기획하기 시작한 건 2022년 12월부터였다. 사업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론칭 준비에 들어간 건 작년 4월이었다”며 “(2023년) 12월6일에 갑자기 트위치가 종료를 선언하면서 주목을 엄청나게 받은 거다. 저희도 그제야 알았기 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했다.

치지직의 한 개발 리더는 “갑자기 관심이 쏟아지는 바람에 기술적인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야 했다”며 “동시 접속 인원이 확 늘어나도 서비스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GPU 같은 고성능 장비들도 속도감 있게 수급해야 했다”고 했다.

▲ 치지직 브랜드 로고 아이디어 스케치. 사진=네이버코드

치지직의 한 브랜드 디자이너는 서비스 이름에 '네이버'를 뺀 이유에 관해 “(네이버 이름을 붙일 경우)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과 기존 네이버의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며 “스트리밍 서비스는 네이버의 착하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붙어 버리면, 매력이 떨어지는 서비스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스노우', '크림'과 같은 브랜드도 같은 이유로 서비스 이름에서 네이버를 뺐다.

이 브랜드 디자이너는 “많은 사용자에게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으로 인지되어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왠지 지식 콘텐츠만 다뤄야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점도 우려가 됐다”고 했다.

왜 서비스 이름이 '치지직'이 됐을까. 치지직은 주파수 채널을 맞추는 효과음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 브랜드 디자이너는 “스트리머와 방송, 팬이 연결되는 찰나의 순간을 의미한다”며 “주파수가 맞는 지점을 찾았을 때 스파크가 탁 튀는 것처럼 다양한 즐거움을 탐색하고 찾아가는 경험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치지직은 서비스명 공개 이후 오류가 나는 소리를 표현한 것 같다는 등 혹평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 디자이너는 “내부에서도 최종 결정이 되기까지 정말 이게 맞는지, 괜찮은 건지 의문의 연속이었어다”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젊은 사용자들이 흥미를 보이며 확 이끌릴 만한 이름이 절실했다. 논쟁적이더라도 관심을 받는 게 낫다는 생각에 모두 동의했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9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정식 출시했다.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치지직이 대안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모바일인덱스 표본조사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활성화이용자(MAU) 수는 221만5천703명에 달한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에 비해 70%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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