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승관, 감사한 박보검→故 문빈 그리움 삼켰다 “덜 무너질 수 있을까”[전문]

이슬기 2024. 6. 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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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 승관이 세상을 먼저 떠난 그룹 아티스로 멤버 故 문빈을 그리워했다.

승관은 5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햐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 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뿐이여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원더랜드' 시사회에 초대해 준 배우 박보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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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승관 소셜미디어
사진=승관 소셜미디어

[뉴스엔 이슬기 기자]

그룹 세븐틴 승관이 세상을 먼저 떠난 그룹 아티스로 멤버 故 문빈을 그리워했다.

승관은 5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햐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 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뿐이여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원더랜드' 시사회에 초대해 준 배우 박보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승관은 “그 이후 마주칠 때도 단 한 번도 웃지 않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신 적이 없었다”면서 “오랜만에 만난 MAMA 시상식에서 우리가 대상을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있는 우리에게 또 선뜻 먼저 오셔서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같이 사진 찍어요~!’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진심이 담긴 축하와 미소는 여전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렇게 인연이 닿아 가게 된 시사회에서 선배님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난 그 안에 그저 초대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조용히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원더랜드’ 감상 후기를 전하기도.

승관은 '원더랜드' 감상에 절친 故 문빈을 소환해 뭉클함을 더했다. “‘원더랜드’ 같은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고 언젠가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는 감상평과 함께 문빈과 과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

승관은 “남겨진 것들은 한정적이고 추억은 점점 잊혀지고 바래져 가기에 혼자서만 그리워 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은 먹었는지, 날씨는 어떤지, 각자 하루를 또 보내다가 생각나는 그 느낌을”이라며 “잔이 부딪히는 소리는 안 나더라도 인공 지능이든 뭐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느낄 수만 있다면 조금은 덜 무너지지 않을까. 멍하니 상상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넣어 두었던 후회도 밀려온다”고 적었다.

승관은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날 살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는 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선배님(박보검)을 보면서 다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승관의 글 전문이다.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 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뿐이여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마주칠 때도 단 한 번도 웃지 않으면서 인사를 받아 주신 적이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MAMA 시상식에서 우리가 대상을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우리에게 또 선뜻 먼저 오셔서 "너무 축하드려요 저도 같이 사진 찍어요~!"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진심이 담긴 축하와 미소는 여전하셨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 가게 된 시사회에 선배님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난 그 안에 그저 초대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조용히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히어로 영화를 봐도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슬립 영화를 봐도 영화는 영화로만, 실현 가능성은 솔직히 없으니까 보는 거에 만족하며 평점을 매기듯이 영화를 보곤 했다

난 원더랜드를 보고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원더랜드 같은 세상이 꼭 왔으면 좋겠고, 언젠가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소중함은 그대로 둔 채 슬픔을 아주 조금만 덜어낼 수 있는 이별이 있다면 어떨까 그게 비록 허상이라 한대도,

남겨진 것들은 한정적이고 추억은 점점 잊혀지고 바래져 가기에 혼자서만 그리워하는 게 아닌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밥은 먹었는지, 날씨는 어떤지 각자 하루를 또 보내다가 생각나면 맥주 한잔하는 그 느낌을 잔이 부딪치는 소리는 안 나더라도 인공 지능이든 뭐든 간에 어떤 형태로든 느낄 수만이라도 있다면 그러면 조금은 덜 무너질 수 있을까? 멍하니 상상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넣어두었던 후회도 밀려온다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날 살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는 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선배님을 보면서 다시 하게 됐다

가깝다고 할 수 없는 선배님과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하나로 뭐 이렇게까지 구구절절인가 싶지만 여운이 좀 깊게 남는 영화다 나에게는

제 인생에서 따뜻하고 좋은 선배님을 만나서 따뜻하고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형!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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