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과 달라"…노정의→이채민 '하이라키', 넷플릭스 보석함 열린다[종합] 

유은비 기자 2024. 6. 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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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라키 제작발표회 단체.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노정의부터 이채민, 김재원까지 넷플릭스의 보석함 대방출, 차별화된 학원물 '하이라키'가 찾아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하이라키' 제작발표회가 3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이원정과 배현진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등학교에 비밀을 품고 입성한 전학생이 그들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하이틴 스캔들을 그린 시리즈.

배현진 PD는 '하이라키'라는 제목에 대해 "단어 자체가 생소하긴 하지만, 계층과 계급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데는 '하이라키'만큼 적당한 게 없었다. 계급사회를 지키고 싶어 하는 이들과 부수고 싶어 하는 사람의 대립을 다루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배현진 PD는 '하이라키'와 다른 하이틴물의 차별점에 대해 "멋있는 배우들이 나온다"라고 답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보니 너무 멋있어서 이 배우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틴물이고 교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20대 초반 배우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발굴하고 싶었는데 보석에 비유하자면 바로크 진주 같다. 세공된 정형화된 보석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모양이 존중하는 한도에서 배우들이 빛을 낼 수 있는 배우들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배PD는 "철저하게 계급으로 나뉜 세계관 자체가 다른 하이틴물과 차별점"이라며 "장학생들을 제외하고 부자들이 만든 견고한 세상이 있고 학생들은 그걸 당연한 것처럼 누리고 살았고 세상에서 자신이 중심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그 생각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고, 깨어나보려 하는 성장적인 포인트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 하이라키 제발회 이채민 노정의 김재원. 제공| 넷플릭스

재율그룹 장녀이자 비밀을 품은 주신고의 퀸 정재이 역을 맡은 노정의는 캐릭터에 대해 "주신고의 여자 퀸 중의 퀸. 화려함 뒤에 캐릭터만이 갖고 있는 비밀을 품고 있는 양면적인 인물"이라며 "0.01%의 정해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말 못 한 비밀이 있다. 혼자 있을 때 갖고 있는 아픔이 드러났으면 해서 대중분들이 보기에도 어떤 아픔이 있을까 유발할 수 있게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배현진 PD는 재이 역에 노정의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너무 인형 같지 않나. 이미지적으로는 완전 재이 역할과는 딱 맞는다. 웃고만 있어 줘도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 친구가 꼭 해줬으면 좋겠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영리하고 연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고 캐릭터 해석이 뛰어나더라. 10년 차가 넘는 대선배님의 경험이 발휘되면서 현장에서도 리드를 하더라. 미세한 것들이 많았는데 섬세한 포인트를 다 살렸다"라고 칭찬했다.

'하이라키'를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한 노정의는 "이전에는 선배님들과 작품을 주로 했기 때문에 또래들과 비중을 갖고 하는 작품을 처음이었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커졌는데 그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친구들한테 많이 배우면서 했고 감독님도 부담감을 덜어주려고 해주셨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서 즐기면서 찍었다"라고 답했다.

▲ 하이라키 이채민. 제공| 넷플릭스

이채민은 '하이라키'에서 주신고의 질서를 뒤흔드는 의문의 전학생 강하 역을 맡았다. 이채민은 강하 역에 대해 "주신고 최초 만점자 전학생이다. 해맑은 웃음을 보이지만 날카로움과 단단함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감정에 솔직하고 옳다고 믿는 길에는 끝까지 걸어가는 힘찬 인물이라 그런 부분에서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하이라키'의 관전 포인트로 삼각관계를 뽑으며 "재이(노정의)와 리안(김재원)은 나보다 더 끈끈한 사랑과 우정을 쌓은 관계다보니 그 안을 강하가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는지를 중심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나 중심으로 봐달라"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사랑을 받은 tvN '일타스캔들'에 이어 또 한번 교복을 입은 이채민 '일타스캔들'과 차별점에 대해 "'일타'에서는 여리고 미성숙한 인물이었고, 자기 주도적이지 못했다"라며 "'하이라키'에서는 자기 주도적이고 강인하고 단단하기 때문에 큰 차별점이 있으니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 하이라키 김재원 . 제공| 넷플릭스

주신고의 서열 1위 김리안 역의 김재원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전까지 있었던 하이틴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다. '이걸 한국에서 구현한다고? 근데 심지어 내가 재벌?'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김재원은 김리안 캐릭터에 대해 "리안 자체가 주신고의 질서이자 법이다. 재력, 외모, 능력을 다 갖춘 인물"이라며 "이미지, 미래 이런 거 다 상관없고 오로지 정재이만을 위해, 정재이만에 의해 살아가는 역할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소에 도시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재이 앞에서 소년미와 또 다른 강아지 모멘트가 나올 수 있는 반전 매력이 있다"라며 "나 중심으로 봐달라"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재원은 주연배우로서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감에 대해 "또래 배우들끼리 모여서 한 스토리를 다 끌고 가는 거 자체가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기분 좋은 부담감이었고 또 그걸 이겨내고 해내야 하는 게 배우의 몫"이라고 의젓하게 답변했다. 이어 "잘 해내기 위해 의기투합해서 얘기도 많이 나누고 감독님도 MZ 배우들을 잘 리드해주셨다"라며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 하이라키 지혜원. 제공| 넷플릭스

지혜원은 주신고의 퀸이 되고 싶은 윤헤라로 분하며 연이은 빌런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하이라키' 이전에도 다른 결이긴 하지만 세고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래서 이제 미움받는 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미움도 관심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이어 "이전까지 역할도 미운 행동을 하지만 한 켠에는 안쓰러움과 사연이 있는 역할이었는데 헤라가 그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현진 PD는 '하이라키'의 배경을 학교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학교라는 장소가 10대 후반 학생들이 성숙해지고 많은 변동이 있는 미완의 장소"라며 "주신고등학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의해 장학생을 뽑았지만 넥타이 색으로 구분 지으며 낙인을 찍는, 질서에 대해 아무도 반문을 제시하지 않고 거스르지 않으며 살고 있는 장소다. 근데 전학생의 존재로 인해 균열이 생기고 헤쳐 나가는 변화를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라고 답했다.

▲ 하이라키 제발회 배현진PD. 제공| 넷플릭스

최근 학교 내 계급을 주제로 한 학원물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배PD는 "사회적으로 현실에서 아이들이 직면하는 이슈를 피해 가는 게 정답은 아닌 것 같다. 다만 표현의 적나라함은 걷어내고 그 상황을 헤쳐나가며 겪는 감정과 성장을 중점으로 표현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하이라키'는 계급 간의 갈등을 다루는 동시에 성장을 포인트로 하는 걸 담고 싶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배PD는 최근 인기를 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과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 "나도 재밌게 봤지만 엄연히 얘기하면 결이 다르다"라며 "그건 폭력이나 압력을 가하는 캐릭터 때문에 힘듦이 있다면 우린 다른 이유로서 굴곡과 성장 포인트가 있다. 사건과 해결이라기보다 캐릭터들이 해결해 나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다룬 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라키'는 오는 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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