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NC 나성범…김경문의 뚝심, 한화의 성장판도 열릴까
한화는 지난 2020년 말 ‘육성 전문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그러나 한화는 성적과 육성 그 사이 어딘가에서 애매하게 줄타기를 했다.
그렇게 계약 마지막 시즌인 지난해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수베로 감독이 경질됐다. 당시 퓨처스(2군)팀 감독이었던 최원호 감독이 새롭게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최 감독에겐 ‘이기는 야구’라는 임무가 부여됐다. 그러나 한화는 1년 만에 ‘자진 사퇴’란 탈을 쓴 경질로 최 감독과의 동행을 끝냈다. 마찬가지로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구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 이즈 오버’(Rebuilding is over)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지난 3년간의 육성을 토대로 홈런왕 노시환과 신인왕 문동주 등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고, 무엇보다 비시즌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고액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과 안치홍을 영입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달 한때 리그 꼴찌까지 추락하는 등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결국 사령탑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렇게 지난 2일 김경문 신임 감독(66)이 한화의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냉정하게 올해 한화는 리빌딩이 완료된 팀의 모습은 아니다. 고질적인 외야수 기근 현상은 그대로였다.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내·외야 멀티 포지션을 가동했지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계산이 서는 중견수가 없어 개막 초반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1982년생 김강민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을 정도다. 이는 김 감독 체제에서 한화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야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김 감독에 기대를 걸어볼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두산을 이끌던 2006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현 LG)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지도자다.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 아래 성장을 거듭한 김현수는 리그에서 손꼽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신생팀 NC 지휘봉을 잡은 뒤론 투수로 입단한 나성범(현 KIA)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해 팀의 간판타자로 만들었다. 2014시즌 NC의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박민우는 당시 “끝까지 믿고 기용해준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화에도 정은원, 최인호, 임종찬, 문현빈 등 젊고 재능은 있지만,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거나 부침을 겪는 야수들이 많다. 이 중 정은원과 문현빈은 수비보다 공격을 우선한 기존 팀 방향성 때문에 외야 겸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긴 했지만, 더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선 주 포지션을 정립할 필요도 있다.
뚝심으로 선수를 키우는 김 감독의 야구가 한화 젊은 선수들의 성장판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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